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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수영인 뺑뺑이를 돌다

연수반 수영강습 6일 차 수영일기

by 이순일

흔히들 골프를 배우면서

첫 번째로 필드에 나간 날을

머리를 올린다고 표현한다..


머리를 올린다는 것은

옛날 여인이 출가를 할 때

머리에 족두리를 쓰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말로써

큰 의미가 있는 날이라는 의미이다.


수영에서는 뺑뺑이 10바퀴를 넘긴 날을

머리를 올린 날이라고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ㅎㅎ


왜 하필이면 뺑뺑이일까?

그 일이 가능하려면..

먼저..

호흡이 터져야 하고...

발차기가 부드러워야 하며,

팔 돌리기가 전혀 무리 없이 이뤄져야지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연수반에 들어선 지도 이제 2개월 차를 넘기고 있다..

그동안 세부적인 드릴을 계속 다듬으며

정상을 향해 계속 전진하는 느낌이다...

아직 꼭대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이제 7부 능선 정도라고 표현하면 자만일까?...ㅎㅎ


모든 영법에 골고루 적용되는

스트림라인 유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을 최대한 늘여주는 일..

정확한 리듬감에 의한 롤링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

이로 인한 전진...

자유형은 물론이고,

평영, 배영, 접영에 이르기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


어떠한 영법도 예외일순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몸 안에 남아있는 경직된 힘을 뺀다..

조금이라도 남겨놓지 않고 다 뺄 수 있다면...

아마도 8부 능선을 넘지 않을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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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연속으로 12바퀴(600M)를 처음 연속으로 돌았다..

처음이기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앞으로 수영을 통한 물생활은

내게 계속적으로 또 다른 여러 감동을 주겠지..

하지만 오늘의 이 벅찬 감동은 쉽사리 잊히지 않을 거 같다..

강사도 좀 무식했지...

뺑뺑이 첫날 12바퀴라니...ㅎㅎ

하지만

이미 강사는 알았겠지..

우리가 돌 수 있으리란 걸...

집에 가서 온몸에 맨소래담 마시지를 좀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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