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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수영 - 낙조 수영

연수반 수영강습 8일 차 수영 일기

by 이순일

느지막이 시작한 나의 수영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째는 생존을 위함이었고...ㅎㅎ

두 번째로는 건강을 위함이었다...


유독 운동을 좋아하고..

한번 목표로 삼은 분야에 대하여는 끝을 보고야 마는 것이

내 성미였지만...


공교롭게도 수영과는 그리 인연이 닿질 못하였다..

그래서 늦게 시작한 물생활에 더욱 의지를 불태웠었고...

이제 입가에 슬슬 미소가 베어 들고 있어 한숨을 돌리려 한다..


그리고 나에게 행운이라면 TI수영을 알게 된 것이고...

생존과 건강을 넘어 아름다운 수영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나에게는 생각지 못하였던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처음 많은 영자들을 바라보며 느꼈던 사항은...

참 수영을 잘한다는 것과,

폼이 한결같다는 것...


나도 어서 빨리 열심히 연습해서

저들처럼 수영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날마다 가지고 연습하였다..


그리고...

내가 가졌던 욕심 하나가 바로

멋있게.... 였다..


이왕 늦게 시작한 수영...

남들과는 달리 좀 더 이쁘게 하고 싶어

자료를 찾다가

TI영법을 알게 되었고,

지금도 끊임없이 연습을 하고 있다...


물론 많은 영자들의 조언처럼

기초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기에

그동안 강습을 통해 기초를 먼저 철저히 배워왔다..

이 부분은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부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연수반이라는 호칭을 달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TI수영을 연마하고 있다..


일주일에 4일은 강습수영을 하고,

2일은 자유수영을 한다..

지난 주말

저녁 6시에 자유수영을 나갔다.

요즘은 그야말로 수영을 하기에는 정말 좋은 계절이다..

그리고 이 시간은 해가 지는 시간대이다...

내가 다니는 수영장은 삼면이 유리로 투명하게 되어있어

해가 질 때는 그 노을이 수영장에 스며들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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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Marina Bay, Singapore)


지난주 1.5km를 완주한 자신감으로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는 나의 수영은...

자심감에 넘쳐있다...

한 시간은 영법별로 자세를 교정하였고...


나머지 한 시간은 장거리수영(뺑뺑이)을 계획하였다..

특히 이때의 수영은 참 즐겁다...

수영장위로 낙조가 스며들고

호흡을 하기 위하여 고개를 돌리는 순간!!....

이 낙조가 내 얼굴을 뒤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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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Marina Bay, Singapore)


생각해 보라

고개를 돌려 호흡을 하는 순간 반으로 걸친 물바깥에는 지는 노을이 보이고,

물속에 잠겨있는 부분은 붉게 물들어 있으니...

지는 해를 바라보며 수영을 하니 지치질 않는다...


편안함 속에 느끼는 이 아름다운 수영은

그간 내가 꿈꿔왔던 수영과 그리 다르지는 않은 듯하다..

어차피 내 물생활의 대부분은 실내수영으로 이뤄지기에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있음에 또한 감사한 생각이 든다..


당분간 토요일 7시 사이에서 8시 까지는 이 재미에 수영을 하게 될 것 같다..ㅎㅎ

지는 해를 바라보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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