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반 수영강습 7일 차 수영일기
수영을 처음 접하게 된 물생활이
어느덧 8개월 차를 넘어서고 있다..
이제 연수반이라는 이름하에 하루하루가 새롭다..
지난주 처음으로 달성한
600M 연속수영(뺑뺑이)의 감동(?)이
아직도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만큼 나의 물생활에
일대 혁신을 몰고 온 사건이라 해도 지나치진 않은 거 같다..
대학 학창 시절...
축제기간 중 교내 마라톤에 출전한 적이 있다..
약 12km에 이르는 짧지 않은 거리였다..
400여 명이 참가하였고,
난 이대회에서 28위로 골인하였다..
참가자 중에 대학축구선수들이 약 20여 명 있었으니
나의 기록은 꽤나 상위권에 속했었다..
결승테이프를 끊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심장이 터질듯한 고통..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호흡의 어려움은...
그냥 포기하고 걸어가고픈 유혹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이런 어려움이 예상되었음에도
내가 출전을 강행했던 것은
도전!!
바로 그것을 위함이었다..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조금은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게 되고,
또 그것을 이루어냄으로써
내가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되는 거 같다..
수영이 또한 그러하다..
25미터를 한 번에 가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이라고 시작했던 수영인데..
10바퀴(500m)를 넘기고 나니..
왜 갑자기 30바퀴(1500m)가 떠오르는지...
이번주 내내 머리를 맴돌기 시작하며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급기야
그래!! 또 해보자!!...ㅎㅎㅎ
마음속에 작정한 순간부터 가슴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과연 될까?...라는 의문과 확신이 교차하기를 수회...
자유수영의 날인 오늘이 가장 적절하다는 확신하에
디데이로 설정!! 수영장으로 향했다..
하루종일 일이 제대로 될 턱이 없다...ㅎㅎ
그리고 작정한 것은...
절대로 폼이 흐트러지지 말자는 것이었다..
내가 제대로 한다면
그 결과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내가 생각한 TI를 통한 장거리수영(뺑뺑이)의 핵심은
첫째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리듬감이다..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리듬감으로 스트로크가 완성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흡사 음악의 메트로놈을 틀어놓고 피아노를 치듯이 일관되게...
셋째는
머리와 가슴으로 대변되는 상체를 눌러주는 일이다...
호흡의 조급함 때문에 머리나 상체를 들어 올린다면,
이것은 재앙에 가깝다.. 반드시 지킬일이다..
넷째는
몸전체가 흡사 통나무와 같이 글라이딩과 롤링을 통한 전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손은 물을 잡아서 리듬감 있게 글라이딩과 롤링을 위함이지 전진의 도구로 써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이다..
나의 TI방식은 Terry Laughlin과 Toby Haddock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
Shinji Takeuchi의 수영이 참 이쁘기는 한데 나한테는 조금 안 맞는 듯...
특히 Toby Haddock의 폼이 내게 잘 맞는 듯하다...
나의 발차기 또한 이와 흡사하다..
이 모든 기본사항을 잘 적용했다고 생각했고..
오늘!!
30바퀴를 달성했다..
불과 일주일 동안에 이뤄낸 성과에 나 스스로가 조금은 감동이 된다..
불현듯 심장이 터져 나갈 듯하던 어려움을 이기고
12km의 단축마라톤 골인지점에 들어섰을 때의 그때의 감동이 연상되었던 것은
우연이 아닌 듯....
물생활을 통한 나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터치라인에서 발을 내디딜 때의 그 촉감은
당분간 내 가슴속에 여운으로 남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