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무거운 수영? 몸이 가벼운 수영!

물속에서 나의 몸이 무겁게 느껴져서는 안 된다.

by 이순일

수영장을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고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자주 가질 못하니 그렇지가 않다.

발이 무겁다는 얘기.


의도적으로 수영을 게을리하질 않았지만

결국 수영을 못한 거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한 해가 시작되지도 벌써 9개월을 넘기고 있다.

2025년도 슬슬 뒤로 사라져 가는듯하다.


수영장의 문턱이 닳을 정도로

내가 수영을 했던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수영을 하러 가는 것이 익숙지가 않고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수영이란...

참 예민한 운동

운동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선뜻 운동을

수영을 하고 싶지가 않다.


나도 어지간히 까탈스러운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

MBTI도 가장 희귀하다는 ENFJ라는 ㅋ

해마다

정기 건강검진을 하게 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가슴이 콕! 하고 찔리는 경우도 없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실망스러운 수치들...

간호사가 허리둘레를 재는데 미안한 감정이 들었던 기억

뭐...

한평생을 살다 보면

그간

미친 듯이 수영을 하면서 산 적도 있었지만

주변인들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물을 멀리하고 폐인(?)으로 지낸

최근의 경우도 생길 수가 있는 것이 인생 아닐까?

2026년은 어떻게 전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영장의 문턱이

어색하지 않고

다시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대하는 물은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몸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

당연히 무거웠고

앞으로 가는 것이


그야말로

허우적 허우적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힘이 든다.

앞뒤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레인으로 옮겨

천천히 천천히 여유 있게 돌면서

부분 부분 자세를 점검하며 교정을 해 나간다.

거의 수영을 끝낼 때쯤에 가서야

몸이 부드러워지며

물을 타는 것이 느껴진다.

확실히 수영은

예민한 운동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꾸준함이 생명이라는 생각 다시금 하게 된다.

머리의 위치도 점검을 해 보고

손의 라인이

적절히 그려지는지도 체크를 해 본다.

롤링과 글라이딩이

물이 흐르듯 부드럽게 되고 있는지를

부분 동작으로 끊어서 점검을 해 본다.


아무리 부드럽고 여유 있게 해도

호흡이 벅차고 거친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쉬엄쉬엄 컨디션이나 맞추고 가자는 생각으로

50여 분 수영을 하고 나왔다.


수영은

몸이 무거워 진걸 느끼며 시작을 하여

가벼워진 것을 느낄 때까지 해야 한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힘으로 나아가는 수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몸으로 미끄러지듯이

편하게 수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다시금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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