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일기] 만약 생존이 걸려있다면

초급반 수영강습 15일 차

by 이순일

물에 빠졌는데 뒤에서 상어가 쫓아오고 있다면...

나의 수영은 어떠할까?


이 질문은 물어보지 않아도 답이 나올듯하다..


초인(?)적인 힘이 동반된 힘찬 팔 돌리기와

죽기 아니면 까무 러치 기식 발차기..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강사의 경이로운 눈초리...ㅎㅎ

오늘 그 경험을 했다..


오늘 처음으로 강사가

그동안 배운 걸 바탕으로

강습생을 두 편으로 나눠 시합을 한단다..

엥? 초보 강습생들을 상대로 이 무슨 시도??

자유형 발차기,

배영 발차기,

자유형 팔 돌리며 발차기,

배영 팔 돌리며 발차기의 네 종목으로 나누고,

강사가 판단한 실력으로 비슷하게 두 편으로 나눴다..


이게 뭐라고 모두들 긴장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남자, 여자 성비 율도 절반씩이라 참 재미있을 듯했다..

그래 이참에

그동안 배운 수영 솜씨를 한번 테스트해 보자 하는 마음에

나 또한 설레었다..


강사의 출발 신호와 함께 한 명, 한 명씩 수영을 하는데...

내심 폭탄(?)이라고 생각했던

강습생들의 예상 밖 모습에 깜짝 놀랐다..

평소 허우적 대던 모습들은 어디 가고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수영을 하는 것이었다..


릴레이를 통해 승리팀을 결정짓기에

각 개개인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거의 본능적(?)으로 놀라운 스피드가 나왔다..

평소 배영시 얼굴에 물이 덮치면 그 자리에 서기가 일쑤이던 분도

단 한 번도 서지 않고 코스를 왕복한다... 와!!


팔을 사용하지 못하는 자유형 발차기 시에는

25m 레인을 숨을 한번 정도만 고를 정도로

놀라운 폐활량이 나온다...

시간이 없어 오늘은 두 가지만 하고

결승은 다음 강습시간에 자유형, 배영 팔 돌리기 두 게임에서 날듯하다..


오늘 느낀 건...

연습할 때 뒤에 상어 한 마리만 풀어놓으면

수영실력들이 일취월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ㅎㅎ

집중과 견제 의식...

목표를 향한 열정은

불가능한 일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면 된다는 이 평범한 진리는

항상 가슴속에 되뇌며

내가 가진 최대한의 열정으로 항상 수영에 임하고,

또 즐겨야겠다는 사실을 오늘의 경주를 통해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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