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옥탑방에 살아보고 싶었다.
평범한 그래픽 디자이너의 옥탑 꾸미기
누구나 혼자 살면 예쁘게 꾸미고 나만의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는 상상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저도 어릴 적부터 한 가지 꼭 살아보고 싶던 공간이 있었습니다.
난 한 번은 꼭 옥탑방에 살아볼 거야.
드라마나 영화에서 가끔 주인공이 옥탑방에 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뭔가 그 옥상 테라스에 누워서 혹은 세상을 내려다보며 운치를 즐기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 작은 소원을 이루게 된 건, 회사를 '8퍼센트'로 이직한 후 며칠 뒤였습니다. 대표님과 옥상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대표님이 옥탑에 있는 작은 방도 있는데 유용하게 못쓰고 있다고, 전에 직원이 잠깐 살았었는데 지금은 비어있다는 말을 듣고 엄청 흥분했지만 차분한 어조로 그럼 제가 살아도 되겠냐고 여쭤봤고, 사실 대표님의 남편분이 사무실로 사용하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별 기대를 안 했지만 만약 회사가 사용하게 되면 방을 빼주는 조건이면 살아도 좋다고 해서, 저의 로망이었던 옥탑 살이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옥상에 '올라와 방'에 살게 되었습니다.
사실 위에서 조건을 적었듯이 회사가 필요로 하면 빼야 하는 방이기에 근사하게 돈을 많이 투자해서 꾸미기엔 너무 아깝기도 했지만, 원래 'buzzni'란 회사가 회의실 용도로 쓰던 방이기에 깔끔하니 좋은 도화지라 적은 돈으로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하다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저는 인테리어의 전문가도 아니고 평범한 그래픽 디자이너이기에 허접하게 공간을 꾸민 이야기임을 강조합니다.
일단 옥탑방의 입주 전, 화장실에서 올라오는 역한 냄새 잡기와 벽지 위로 페인트 칠 정도는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처음 이사를 하시는 분들은 화장실이나 싱크대에서 역한 냄새가 역류하는 것을 느끼실 수 있는데, 락스나 방향제등 아무리 사용해도 일시적일 뿐 근본적인 냄새는 잡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http://www.xn--yj2b01x9tbvzt.kr/new/default.htm
이런 업체 제품을 사용하면 역류하는 냄새를 잡을 수 있고, 기사님이 오시면 냄새나는 곳 대부분을 잡아주시기에 편리합니다. 뭐 간단하게 물이 내려가는 곳에 평소에는 막혀있다가 일부 물이 모이면 내려가는 식입니다.
화장실 문을 열어두면 원룸이라 방안에 다 시큼시큼한 냄새가 났었는데 깔끔하게 해결되었습니다.
페인트 칠은 작은 원룸이더라도 최소 두 번은 덧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막상 마음에 안 드는 벽지나 벽 위에 마음에 드는 가구를 올려도 뭔가 부족한 것 같기 때문에 엄청난 결심을 하고 나서야 칠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집 주변에 페인트를 파는 집은 있으니 가셔서 어느 정도 평수인지 말하면 알아서 페인트 색을 섞어서 만들어주십니다. 전 개인적으로 칠 할 때마다 고민하는데, 하얀색은 깔끔하나 막상 칠해놓으면 언덕 위에 하얀 집 같아서 베이스는 아이보리 색으로 합니다. 아이보리가 없다면 흰색에 노란색을 조금 섞으면 은은하니 예쁜 색이 나오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칠하는 도구는 붓, 롤러, 마스킹 테이프 등 챙겨주시니 걱정 안 해도 되고 칠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고 요즘은 벽지 위에 칠하는 페인트도 많아서 방법은 쉬우나.. 정성스레 칠하다 보면 팔과 목에 무리가 오니, 꼭 결심을 하고 시작을 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 제가 저질체력일 수도 있지만.. )
이번 인테리어의 포인트는 저렴하고 심플함을 주제로, 업체를 알아볼 때도 가격이 제일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케아와 무인양품을 좋아하지만 이케아는 원하는 제품의 수량이 없고, 무인양품은 예쁘지만 비쌉니다. 그러다가 제가 원하는 스타일로 알게 된 업체가 '소프시스'와 '두닷'입니다.
1. 소프시스 sofsys
일단 정말 저렴합니다. 가격을 보면 놀랄 정도로 저렴하고 기본적인 디자인 자체가 심플하고 이케아와 비슷한 느낌의 제품들이 많습니다. 자재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약간 가볍고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회사나 집에 인테리어 할 때 저렴한 돈으로 심플한 제품을 구매할 때 정말 좋은 브랜드입니다.
2. 두닷 dodot
가격은 소프시스보다 비싸지만, 선반 쪽이나 책상의 원목과 철재가 무게감이 있고 내구성이 튼튼해서 물건을 지탱하거나 올려놓는 제품에선 두닷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3. 다이소 daiso
진짜 없는 물건이 없는 다이소. 정리도구함이나 데코용 용품 등 정말 싼 가격으로 어디에 쓸지 잘 고민해서 사용한다면, 엄청나게 돈을 세이브할 수 있는 원룸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업체라고 생각합니다.
4. 텐바이텐 10X10
여러 가지 업체를 비교할 수 있고, 이 사이트 안에 '소프시스'와 '두닷'제품도 있습니다. 디자이너 제품도 많고 가격비교를 해보면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포인트도 쌓을 수 있어서 인테리어 할 때 같은 제품은 한 곳에서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브랜드에 대한 소견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일단 제품을 구매할 때 , 원목은 밝은 색 위주로 철재는 흰색을 위주로 구매하였습니다. 옥탑방이다 보니 무게감 있는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색들로 좀 화사하게 보이고 싶었습니다. 다른 가구들은 사용성에 있어서 저렴한 브랜드라도 만족을 했지만, 의자는 조금 비싸더라도 본인에게 맞는 의자의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이 집의 매력은 창이 옆으로 길게 뻗어있어서 아침에 눈을 뜨면 산의 라인이 보이는 뷰가 좋았습니다. 릴랙스 의자가 옆에 있어서 밖을 보며 책을 읽으면 사당 도심이라는 생각보다는 강원도 같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옥탑방의 꽃은 옥상에서 내려다본 경치와 올려다본 하늘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테라스도 원목으로 깔끔해서 노래를 틀어놓고 옥상 계단에 앉아서 맥주 하기 너무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또 건물 주변 9층 건물이 없어서 탁 트인 사당과 남산타워를 볼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이소를 잘 이용하면 좋은 정리도구를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로 공간을 분리할 때 철재 망으로 시야를 가리지 않고 분리하여, 방이 작아 보이지 않게 꾸몄습니다.
옥탑방은 봄, 가을은 너무 좋지만 모든 옥탑방의 적..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너무 춥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에, 옥탑방이 운치는 있지만 저렴한 곳은 항상 이유가 있기에 심각하게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결국 겨울이 다가오면서 침대에 텐트를 설치했는데, 따듯하기도 하고 나름 캠핑 온 것 같아 좋긴 했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좋은 점은. 회사는 6층 집은 9층이라는 사실이네요.
난 6시에 퇴근하면 6시 1분에 집이지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