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리고 그냥 쓰기의 힘
서평을 써도 별로 읽히지 않는다. 처음에는 내가 읽고 쓰기에 집중하는데만 신경썼기 때문에 누가 읽든 아니든 별로 상관없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에서 내 서평을 잘 실어주지 않는다. 웬만하면 시민 기자들의 글을 올려주는 걸로 아는데. 일주일 내내 책을 읽고 1박2일 48시간 들여서 쓴 서평이 실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의 서평은 딱딱하고 재미가 없다. 열심히 충실히 형식에 맞춰서 썼지만 딱히 끌리지 않는다. 읽히지 않은 이유는 당연하다. 그렇다고 자학하는 건 아니다. 첫 문단에서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야 하는데, 작가소개를 하거나 작품 소개를 할 때가 많다. 끌리는 첫문단을 쓰기가 버겁다. 첫문단을 자유롭게 쓰더라도 다음 문단으로 이어가는데 큰 기술?이 필요하고 결론에서 한 번 더 첫문단을 언급하며 마무리를 지어야하는데 그 역량도 아직 멀었다.
형식을 바꾸고 다른 시도를 하다가 다 망했다. 너무 감정이 드러나서 객관적인 서평의 형식에 어긋나고 말았다. 지금 겨우 형식에 맞춰 쓰는 글쓰기 연습을 더 해야할지, 서평만 쓰지 말고 다양한 글을 써봐야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이런 글쓰기 고민이 담긴 글부터 써야겠다. 그냥 막 써보련다. 최종적으로 글은 읽혀야하고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대중적으로 잘 읽히는 책들은 그런 연단의 시간을 거쳤던 글들이다. 그냥 대충 썼는데 잘 읽힐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도 훈련하면서 다양한 시도, 모험 뭐든 다 해보고 싶다. 너무 서평 형식에 골몰했다. 객관적인 책소개와 분석, 해석을 좀 더 에세이적으로 친절하고 다정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아, 너무 욕심인가?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나씩 해보자. 못한다 생각말고 그냥 써보자. 피드백 받으면 참고해서 글을 고칠 수 있을 만큼 퇴고하면 된다. 뭐가 대수인가. 일기든 낙서든 아무 글... 모두 에세이를 향해. 독후에세이, 문학에세이, 일상에세이. 개성있는 서평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