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싶다 라는 욕망은 본능에 가깝다
대개의 작가들은 작가가 되려는 의식이 생기기 전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다. 그들은 누가 시켜서 읽는 게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책을 읽는다. 그들 내면에 잠재된 ‘책을 읽고 싶다’라는 욕망은 본능에 가깝다. 그들은 책읽기를 통해 본능으로서의 지식욕을 채운다. 작가가 되려고 많은 책들을 섭렵한 게 아니라 많은 책들을 섭렵했기 때문에 작가가 된 것이다. -장석주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책을 읽고 싶다라는 욕망은 본능에 가깝다는 문장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제 안심하고 마음껏 욕망에 충실하련다. 지금도 열심히 읽는데 여전히 목마르다. 학당이나 블로그에서 나보다 더 많은 책을 깊게 다양하게 읽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 사랑스럽고 더 열정이 솟는다. 가끔 더 읽고 더 쓰고 싶어하는 내가 미친 건 아닐까, 공부 중독인지 현실 회피인지 균형과 자제라는 단어로 나의 정도를 가늠해본다. 중독은 맞는데 아무런 거리낌과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는데 무슨 문제가 될까 싶다.
오히려 반가워할 일이다. 나는 욕망, 열정, 중독 등 이런 단어와는 거리가 멀고도 먼 인간이었다. 무기력 무계획에다 폐배주의가 깊게 깔려 있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랬던 내가 생애 최초로 욕망, 특히 책에 대한 욕망을 느끼게 된다.
4년 전 학부모 독서동아리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어느 오후, "아 나중에 독서 동아리 회장이 되어야지." 어떤 일에 리더가 되는 일을 제일 끔찍하게 여기고 온갖 공포증과 휴유증을 유발시키는 나에게 저 한문장이 마음으로 쑥 들어 왔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서서 이 사태를 어리둥절하게 바라보았다. 몸이 움직여 지지 않았고 "세상 오래 살일이네 내가 이런 생각을 다 하다니" 혼잣말이 나왔다.
학부모 독서 동아리에서 도대체 어떤 것을 겪었길래 이런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