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 욕망과 시간과 체력 체크 먼저
서평은 누구나 쓸 수 있다. 하지만 쓰기 전에 어느 만큼 쓸 수 있는지, 그만큼 시간과 체력이 가능한 일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 서평이나 원고료를 받을 정도의 글을 쓰려고 하는지, 블로그에 독서 기록과 이웃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서 쓰는지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 마감을 지키거나 규칙적인 포스팅이 가능할 만큼 집중할 수 있는 자기 시간과 체력이 되는가. 서평을 쓸 수 있는 환경인지를 먼저 살펴보자.
나는 넷째 막내가 막 돌이 지났을 때 처음 서평에 관심이 생겼고 온라인 수업에 등록했다. 육아 틈틈이 글을 쓴다고 썼지만 1년 반 동안 독후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년 뒤 막내가 6살이 되고 확고한 내 시간이 만들어졌을 때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다음 해에는 1년 동안 1주 1 서평 쓰기도 가능했다. 4남매 육아 중에 좀 벅차기도 했지만 보람이 컸다. 오마이뉴스에 서평도 보내서 실리기도 하고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는 일도 생겼다.
지금은 서평 읽기 모임과 1주 1 서평 쓰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꾸준하게 서평을 쓰기 위한 나만의 자구책이다. 이제는 온종일 육아에서 벗어났고 집중할 시간도 마련할 수 있지만 시스템이 없으면 글을 완성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간단한 책소개나 감상의 글이 아닌 서평 쓰기는 서평을 쓰려는 욕구와 환경이 주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 만큼 스스로 성취감도 크고 소통의 재미도 있다.
아마 서평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서평의 매력을 경험한 사람일 것이다. 서평 도서를 읽고 난 뒤 만족감이 컸을 것이고 자신도 좋은 서평을 써서 그런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지 않았을까. 나도 그랬다. 책을 읽은 감상을 명쾌하고 심도 깊게 표현한 서평을 읽으며 감탄했고 서평 도서를 열심히 사다 날랐던 시절이 있었다. 나도 언젠가는 좋은 서평을 써야지 라는 바람을 품으면서.
우리가 매체에서 보는 서평의 필자들은 대부분 문학평론가, 작가, 소설가, 기자, 서평가 등 글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이 정도 수준의 글을 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각자의 블로그(브런치)에 올릴 정도로 쓰면 된다. 서평을 쓰는 방법을 익히면 가능하다.
자기표현의 욕구와 누군가에게 도움(영향)을 주고 싶은 마음을 인간의 본성 중에 하나이다. 블로그 서평은 이 본성을 채울 수 있는 영역이 될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평 쓰기를 권하고 싶다. 한 걸음씩 같이 나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