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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선비 Jun 27. 2024

네 창조주를 기억하라

깊이 생각하고 경외하며


“너를 보호하는 팔이 떨리고,정정하던 두 다리가 약해지고, 이는 빠져서 씹지도 못하고, 눈은 침침해져서 보는 것마저 힘겹고, 귀는 먹어 바깥에서 나는 소리도 못 듣고, 맷돌질 소리도 희미해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노랫소리도 하나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높은 곳에는 무서워서 올라가지도 못하고, 넘어질세라 걷는 것마저도 무서워질 것이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고, 원기가 떨어져서 보약을 먹어도 효력이 없을 것이다.”


임박한 죽음에 직면한 피조물의 모습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온몸이 약해지고 기능이 떨어진다. 원기도 없고 생기도 희미해진다. 넘어질까봐 다칠까봐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두려움이 가득하다. 치료를 받고 보약을 먹어도 회복될 길이 없다. 일말의 희망도 사치일 뿐이다.


나는 어떤 모습일까. 고통스러울까. 늙고 병든 상황에서 죽음만 기다리게 되는 상황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유일한 희망은 피조물을 기억하는 것 밖에는 없다. 오늘 하나님을 더 기억하려고 애쓴다면 그 날에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일이 긴장되고 부담스럽지만 부딪히고 견디어야겠다. 그 속에서 주님의 손길을 경험할 수 있기를. 실패와 좌절의 순간에도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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