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문노트

번데기야

짧은시짓기005

by 책선비

한 여름 나무 그늘 아래 자기 옷을 벗지 못한 채

덩그러니 매달려 있는 번데기 한 마리


어둠이 지긋지긋할 때도 지났는데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는 게 신물이 났을 텐데


다른 매미들은 뜨거운 햇살에 맞서

시끄럽게 잘도 울고 있는데


이제 그만 너의 밖으로 나오렴

너만의 노래를 불러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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