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책 권하는 아이들로 거듭나다

책모임의 주체로 나눌 책의 주제까지 제안하는 아이들... 흐뭇하구나~

by 책선비

지난 2주에 걸쳐 진행된 아이들과 세 번째 네 번째 책모임 아이들이 책을 읽고 함께 나누는 일이 익숙해지고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자매팀과 친구들 팀 모두 주중에 책을 읽고 논제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식에 적응이 되어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자신이 읽고 싶은 주제를 거리낌 없이 제안하며 반영해달라고 당부까지 했다. 또한 책에 대한 자기만의 평가와 이유를 보다 분명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동물권에 관한 책을 읽고 별점과 소감, 그리고 자유논제, 선택 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한 뒤에 열심히 기록까지 했다.

특히 이번에는 두 팀 모두 읽었던 책의 평점이 서로 엇갈렸다. 같은 책을 읽었는지 의심이 될 정도 차이가 컸다. 특히 친구들 팀은 남녀로 극명하게 대립했다. 하지만 자매팀은 재미있게 읽었든 그렇지 않았든 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그 전 시간도 길게 말했다. 반면에, 친구들 팀은 재미없게 읽은 아이들은 책 나눔에 소극적이었고 반대로 별점이 높았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책에 대한 평가가 서로 달라서 나눔이 건조해지기보다 오히려 더 활발한 나눔과 토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았다. 자신의 평점과 다른 친구의 이유를 들으면서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유의 타당성도 따져보는 기회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위와 같은 부분을 설명하고 이럴 때 필요한 태도가 ‘경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자매팀은 멤버가 두 명 밖에 없으니 서로 들어주는 편인데 친구들 팀은 경청과 인정보다는 반박과 토론으로 이어졌다.


자매팀들은 한 주 동안 2권의 책을 무리 없이 읽어냈다. 자랑스럽구나~

자매팀은 8주 중에 반환점을 돌았고 친구들 팀은 4주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었다. 한 달 동안 4권의 책을 읽고 나눔을 한 것에 대한 평가를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전체 소감과 평가를 물어볼 계획이다. 자매팀은 그것을 토대로 다음 책을 선정하거나 모임을 진행할 때 참고하면 된다. 친구들 팀은 다음 방학 때나 책 동아리 모임으로 다시 모일 때 반영하면 될 것이다.




내가 지향하는 책 나눔 방식에는 모임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숫자가 중요한 것 같다. 어른과 달리 아이들 경우 3~4명 정도가 적당하다. 그 이상 수가 넘으면 서로 경청의 태도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일이 어려운 것 같다. 친구들 팀 경우 4번의 모임 모두 6명이었는데 처음 모임 때 말고는 여러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말을 못 하도록 저지하는 일이 나의 주된 임무가 된 것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우정, 가족, 친구, 환경 등 다양한 주제로 아이들과 책을 읽고 나누는 일은 즐거웠다. 매주 논제를 생각하고 만들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너무 궁금하여 모임 날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아이들이 책의 주제와 선정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할 가장 뿌듯했다. 아이들이 나눔의 주체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내가 그 과정에 조금 일조를 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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