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망한 눈빛으로 뚜렷한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말하기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한 달 전 처음 수업 때 '잘 모르겠어요' 말을 연발하던 아이가 이제는 책에 대한 별점을 매기고 그 이유를 완성된 여러 문장으로 미소를 머금은 채 자신 있는 표정과 목소리로 경쾌하게 말하다니!
책의 내용과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들었나 보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환경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되어 좋았다고 한다.
반면에 다른 아이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어서 별로 재미가 없었다고 했다. 그럴 수 있다. 원래 책을 잘 읽는 편이고 그동안 다른 책에 대해서는 어려운 논제에도 술술 대답하고 기발한 의견도 거리낌 없이 말했던 아이다. 이런 기회로 자신의 관심사와 다른 책도 읽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리라. 그래도 인상적인 장면에서 꼽은 그림과 그 이유를 설명할 때는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같은 책을 읽고 다른 평가와 이유를 말하면서 상대방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 역시 책 나눔의 가장 좋은 점인 것 같다. 아이들이 책 자체에 대한 즐거움뿐만 아니라 나눔의 풍성함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경청과 같은 사회적 삶을 위한 태도도 같이 길러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