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기의 즐거움이 이어지길

아이들과 책모임을 뒤돌아보다

by 책선비

아이들과 책모임은 시작할 때 목표는 우리 아이들이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즐거움과 유익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초등학교 3학년 6명의 친구들 팀과 4학년과 6학년 자매팀이 책 나눔을 했다. 매주 1권씩 각자 읽어와서 별점을 매기고 준비된 5개 논제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현재 친구들 팀은 모임이 끝났고 자매팀은 진행 중이다. 성격과 분위기가 다른 두 팀의 책모임에 대한 평가를 아이들 인터뷰를 통해 해 보았다.


재미있는 책이 의미 있는 모임을 만든다. 아이들에게 좋았던 나눔을 말해보라고 할 때 얼마나 책이 재미있었느냐가 중요했다. 그 책과 나눔 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다양한 주제를 접근하기 위해 재미보다 의미에 집중해서 선정한 책도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책으로 나눔 할 때보다는 역동성이 조금 떨어졌던 기억이 있다. 일단 의미보다는 재미를 먼저 우선해서 책을 뽑아야 할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별점을 매기고 논제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의미 있었다”라고 한다. 특히 기존 방과 후나 논술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던 아이들이 아이들과 책 나눔과 차이점으로 제일 먼저 꼽았던 부분이다. 논제 읽기가 조금 버거웠지만 별점을 매기는 일이 재미있었다고 말한 친구들도 있었다. 그렇다고 논제를 미리 읽어오는 방식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책모임이 한 달에 한번 정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추었다.


아이들도 이제는 정답 찾기보다 친구들 생각이 더 궁금하다. 논술 수업보다 책모임 친구들 숫자가 작아보니 친구들 생각을 자세히 듣는 것이 재미있단다. 처음에는 습관적으로 논제에 대한 답을 달고 친구들도 정답을 말하고 있는지 따졌던 아이들이었다. 그러다가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까르르 같이 웃으며 공감하거나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책을 읽고 모임에 오기 전에 아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는 말에 나 또한 그랬다며 같이 웃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아이들의 책 나눔의 즐거움과 유익을 맛본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 모임에서는 조금 더 아이들 시각에서 재미있는 책을 고르고 의미 있는 나눔을 위한 논제 만들기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 서로의 생각이 궁금한 만큼 잘 들어주는 태도를 키우도록 격려할 필요도 있다. 자신의 생각과 나눔 내용을 기록하고 싶어 하던 아이들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독후감 쓰기 시간도 10분~15분 정도 가져볼 생각이다. 자연스러운 독후활동으로 이어지도록 시기를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 진행 중인 자매팀 아이들. 열심히 논제를 읽고 있는 언니. 다양한 주제의 책읽기에 익숙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