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신앙 이야기를 찾아서
나는 공동체가 중요했다. 일방적인 짝사랑이었는지도 모른다. 가족에게서 느끼지 못한 인정과 사랑을 맛보았기에 놓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큰 착각 속에서 빠져 살았던 면도 있다. 공동체의 좋은 모습이 내 것인 줄 알고 함부로 이용하기도 하고 너무 과하게 기대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외면하거나 내 기대에 채워지지 않으면 냉소적으로 돌변했다.
사람이 좋았다. 신앙보다. 몇몇의 진보적이고 똑똑한 사람들. 우리 교회가 내 세우는 그럴 듯한 비전과 방향성. 모두 멋있고 있어 보였다.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착각하고, 공동체의 신앙이 내 것인 줄 알고 오해하고 과시했다. 늘 이방인 같고 방관자 같았던 이유는 여기에 있었는데 나는 공동체가 사람들을 제대로 못챙겨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모임에서 말씀을 나눌 때면 항상 헛헛했다. 오롯이 내 삶에서, 내면에서 차오르는 나만의 신앙 이야기가 없었다.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밀도 있게 길러 올린 내 생각, 내 말이 없었다. 나도 똑같이 있어 보이려고 흉내내려고 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쓸데없고 불필요한 내용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지금부터라도 내 신앙의 길을 한 걸음씩 걸어가자. 나는 하나님이 살아계신다고 믿는다. 그 믿음 위에 아무 것도 없다. 모든 장식품을 버렸다. 이제 내가 직접 갈고 닦아 만든 것으로 쌓아올려보자. 공동체는 나의 이런 다짐과 기도를 응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