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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선비 Jun 16. 2020

매일 먹는 음식을 기록하다

믹스 커피를 끊기까지

어제부터 매일 먹은 모든 음식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한다고 생각하니 아무 생각없이 먹었던 간식이나 과식을 조절하게 된다. 음식의 재료나 칼로리도 신경 쓰게 되고 달고 맛있는 음식이 그저 먹고 싶기 보다 건강할지 안할지 먼저 따지게 된다. 


지켜야하는 원칙들 


모임은 어제 부터 시작했지만 신청은 6월 초에 했다. 신청하는 동시에 바로 믹스 커피를 끊었다. 자기 전에 책 읽으면서 간식을 먹었던 습관도 사라졌다. 민영샘 블로그 글을 읽고 어느 정도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인스턴트 식품으로 식사를 때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위기의식을 느꼈다. 해독주스 몇 번 갈아주는 것으로 대충 보강하려고 했다. 나 또한 요가와 필라테스로 뱃살을 넣기 위해 엄청난 땀을 흘리고는 매일 밤 빵과 커피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장바구니에 인스턴트 식품만 넣으면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운동할 때마다 어제 밤에 먹은 것을 후회하기를 수십번. 더 이상 이러면  안되는 일이었다.  


6월 15일 먹었던 기록

오늘 아침에는 유부초밥 6개, 사과 한 조각, 해독주스 한 잔. 매번 먹을 때마다 내가 무엇을 얼마큼 먹는지 생각한다. 그렇다고 강한 의지를 발휘하면서 꾹꾹 참으면서 하는 건 아니다. 그러면 삶의 재미가 너무 없을 것 같다. 가능한 범위에서 하려고 한다. 


남편이 내려준 커피에 우유를 타서 제일 잠오는 오후 시간에 조금씩 마시고 있다. 남편의 정성를 떠올리며 지금 이 글을 쓴다. 하루에 많게는 다섯잔씩 마셨던 믹스커피를 의존하는 대신 지금의 선택이 오래동안 지속되어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기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아이스크림 등 사주고 만화를 틀어주면 나를 건들지 않는다.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가. 그렇게 방치했던 적이 많았다. 그나마 떡이 나은 줄 알고 떡을 주문해서 얼려놓고 매번 녹여서 줬는데 이제는 과일과 옛날과자로 대체 중이다. 


매일 먹은 음식을 기록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하고 안하고 차이는 큰 것 같다. 기록한다고 생각하니 간식으로 뻗던 손이 물컵으로 간다. 물을 쭉 들이키고는 고개를 돌린다. 덕분에 아이들 음식도 챙겨보고 나도 건강을 돌아보게 된다. 


아직 다이어트까지 기대하지는 않는다. 너무 욕심을 부리고 싶지 않다. 일단 매일 먹은 음식 기록하기, 밀가루 음식은 먹지 않기 정도라도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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