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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a Sep 24. 2022

스미냑 카페 탐험, 인스타그램에 진심이니깐





 스미냑에 새로운 공간이 문을 열었다. 보통 이런 소식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는 거니까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멋진 장소에 실제로 가봤을 때 실망했던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도 집 근처에 있으니 점심을 먹으러 가보기로 했다.


 스미냑에는 관광객들에 늘 인기 있는 논두렁 카페 Nook이 있다. Nook은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언제나 사람들로 바글바글하고 코로나 한복판에도 늘 만석이다. 우리가 가려는 곳은 Nook 바로 옆이다. 도착하자마자 간판을 보고 딱 마음에 들었다. 여행이 재개되면 아마도 이 골목은 난리가 나지 않을까.


 마치 모로코 한복판에 온 것 같은 건물에 들어서면 매장 입구에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고, 아이스크림 코너를 지나면 나무 그늘 아래 야외 좌석들이 있다. 초록 식물들과 로탄 의자들이 발리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고 있다. 한낮에는 태양이 너무 뜨거워 앉아있기 힘들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실내 좌석은 두세 개뿐이다. 유리문 너머 실내 공간에서는 옷과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리넨 옷만 진열돼 있는 공간, 면 원피스나 셔츠들, 아프가니스탄 양탄자, 아기 옷, 나무 그릇 등등 판매하는 제품이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가게를 한 바퀴 돌면 뒷문으로 꼭 나가봐야 한다. 뒷마당으로 나가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고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선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방문 당시에는 25K (2,300원)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는데 원래 가격은 50K (4,500원)이다. 관광객이 많아지면 또 가격이 오를 것 같다. 발리에 호주, 유럽 등지에서 오는 관광객이 슬금슬금 늘어나면서 카페나 식당 할 것 없이 다들 가격을 슬금슬금 올리고 있다. 매일 가던 카페에서 메뉴 가격을 슬쩍 올리거나 메뉴에서 재료를 하나둘 빼거나 하는 걸 보면 웃기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작정하고 인스타그램을 노리고 만들어진 공간같다
고개만 돌려도 분위기가 달라 재밌다
발리의 쨍한 하늘까지 한몫 거드는 곳
야외로 나가는 복도 양옆에도 분위기를 달리 한 공간들이 8개쯤 있다
매장 안쪽 옷과 소품들
안타깝게도 음식이 맛없다

 인스타그램에 진심이라면 마음 맞는 친구와 예쁜 원피스 세벌쯤 들고 찾아가서 세 시간쯤 사진만 찍고 나와도 충분히 재미있는 공간이다. 분위기가 다른 공간들이 잔뜩 있어서 이 카페만 다녀와도 사진첩을 가득 채울 수 있다.


 친구와 나는 사진 찍고 찍히는 걸 정말 좋아해서 동네방네 인스타그램 유명한 곳들을 다 누비고 다녔다. 좀 덜 예민한 사람이었다면 인스타그램을 공개로 해두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함께 다녔던 곳들을 가라고 추천하고 싶은데 내향성 93% 사람에게 인스타그램 전체 공개라는 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브런치에는 왜?)


https://goo.gl/maps/Dk72iJhZSSySvzxx5






이미 유명하지만 본문에 소개한 카페 바로 옆에 Nook이 있어요. 브런치 메뉴가 맛있고, 카페 뒤편 넓은 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카페예요

https://goo.gl/maps/aMnVaWeUcdCzqx6h9





크로보칸에 새로 문을 연 카페예요. 탁 트인 논을 마주 보며 커피 마시기 좋고 음식은 인도네시아+아시아 퓨전 스타일이에요. 음료컵이 작아서 갈 때마다 음료를 두 잔씩 시키게 되는 마성의 카페.


https://goo.gl/maps/gnUUeafggW9bj4Q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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