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미ㄹㅗㅓ : [ D-day 17 ]
나는 잠에서 깬 뜻 눈을 뜨자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며 넘어졌다. 뭔가 굉장히 슬픈 기분이 느껴졌다. 내 눈에는 작은 물방울들이 고여있었다. 뭐 때문일까 무언가 꿈을 꾼 것일까.
슬픔도 잠시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나는 한 차례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끝없이 넓은 방, 저 멀리 동쪽과 서쪽에서는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서쪽의 빛은 나를 부르는 듯 온 힘을 다해 밝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동쪽의 빛은 촛불 위로 바람이 지나다니는 듯이 위태롭게 연한 빛으로 나에게 인사했다.
슬픔의 여운에 몸을 맡겨 나의 꿈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 긴 고민은 필요 없었다. 나는 언제나 밝은 미래와 행복을 찾아왔기에 답은 정해져 있었다. 나는 곧장 서쪽의 빛에 매료되어 그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그 빛으로 달려가자 그와 반대편에 있는 빛은 서서히 힘을 잃어갔다.
서쪽의 빛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멀지 않아서일까 그 빛으로 가기는 너무나도 쉬웠다. 몇 걸음이나 걸었을까 나는 머지않아 그 빛 앞에 다다랐고 빛 앞에 도착한 나는 문득 동쪽 빛이 궁금해 뒤를 돌아 바라보았다. 그 빛은 내가 바라보는 순간 바람에 흩날려 다시 한번 더 내게 인사를 하듯이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사라진 동쪽 빛을 보니 서쪽으로 오기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교적 쉽게 빛에 닿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 기쁨을 가진 나에겐 아까의 의미 모를 슬픔은 사라진 지 오래이다.
사라진 빛을 뒤로한 채 내가 서있는 빛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나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밝은 빛이었다.
접속 중 •
06시 30분
흰 화면 속 움직이는 게임 캐릭터들은 모니터의 빛과 함께 번쩍인다.
모니터의 밝은 빛은 이미 적응되어 버린 지 오래, 나는 한 껏 게임에 몰입하여 오늘 밤도 지새운다.
오프라인 •
14시 4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