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를 떠났고
나는 그대의 그림자만을 쫓고 쫓아갑니다.
나 사는 세상은 그대와 다른 세상이며,
그대 내 곁에 없기에 마음의 병은 악화됩니다.
그대 없는 내 삶의 곁에 있던
그대라는 빛은 사라지고
지극히 어두운 그림자고 메워집니다.
그대 나와는 다르고 또 달라 그림자 마저 빛이 납니다.
나의 세상 그리 좋은 곳이 아니기에
그대 없는 나의 마음처럼 좁고도 좁습니다.
그대는 절대 알 수 없는 나의 마음 가운데
잔잔하고 고요한 그림자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대가 떠나고 나에게 자라난 마음의 두드러기는
거멀게 짙어져만 갑니다.
나는 그림자로 뒤덮인 세상에서 살기 시작했으며,
나의 친구 그림자처럼 나의 마음도 어두워집니다.
밝은 빛에 눈이 아플 일이 없는 칠흑 사이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어둠이라는 쉼터가 있습니다.
그림자라는 친구는 자신의 세계로 저를 인도해 줬습니다.
마음의 두드러기는 이미 마음을 삼켰으며,
나의 친구는 나를 떠나간 그대를 잊게 해 주었습니다.
내게 있을 자리를 건네준 그림자에게
내 마음속에서 그대를 잊게 해 준 그림자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그대라는 빛은 나를 떠나 돌아오지 않은
나를 떠라 버린 사람 중 하나입니다.
내가 나로서 있을 곳을 찾은 나는
결코 당신을 다시 그리는 날이
제게 찾아올 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