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 여행 후

by 씀씀이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소회를 잠시 적어본다.


#1

처음 가본 베트남은 기억에 크게 남았다. 내가 느낀 베트남은 일처리는 느리지만 정확하고, 풍족하진 않지만 행복해 보였다. 아침 5시 반에 우연히 눈이 떠져 호텔 밖을 바라보니, 미케비치엔 사람들이 가득했다. 관광객들이 아닌 현지인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해가 뜨기 전에 해수욕을 즐기고, 아침을 반미로 먹은 뒤,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베트남 사람들. 우리와 같이 오전, 오후 해가 넘어가기 전까지 일을 한다. 오후 5시 반이 넘어가면 길거리가 오토바이로 가득 차더니 수영복만 걸친 베트남 사람들은 다시 미케비치에 모여 해수욕을 즐긴다. 그들은 즐거움이 가득한 눈으로 해수욕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행을 간 한국인들의 표정을 보면 그들보다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쉼과 여유를 잃어버린 영혼은 여행을 와서도 편히 쉬지를 못하고 한껏 긴장된 모습으로 여행지를 돌아다녔다. 돈과 시간을 들여 여행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있는 그대로 즐기지 못했다. 현지인과 여행객의 교차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2

책, 영상, 지인을 통해 들은 유명한 식당이나 카페, 관광지는 그것을 선택한 나를 실망시키지는 않았으나 손에서 빠지는 모래처럼 기억에 남지 않고 차츰 기억에서 풍화되어 사라져갔다. 패키지 여행의 치명적인 단점은 내 입맛과는 별개로 여행사에서 고른 장소를 따라다니기 때문에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정때문에 관광 시간도 짧아서, 이게 관광인지 잠시 스쳐지나가는 건지 모르겠더라. 자유여행도 각각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것이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억에 남아있다는 것은 곧, 내가 그 과거를 생생(生生)하게 살았다는 증거다. 곱씹을 추억이 많을수록 행복하지 않겠는가. 여행은 곧 '나를 찾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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