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택배요"
문 벨소리와 함께 택배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의 것일까. 오늘 택배가 온다고 말해준 메시지는 없었다. 엄마, 아빠의 것이려나. 확인해보니 나한테 왔다. 누가 보낸 걸까.
'권계성'
계작가다. 며칠전 뜬금없이 주소를 물어보더니 무엇을 싸서 보낸 것인가. 택배 송장엔 이름과 주소 외에 내 번호가 적혀있지 않았다. 그가 일부러 서프라이즈 선물로 가게하려고 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극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였을까. 손으로 포장지를 뜯는 짧은 순간동안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궁금해 미치는 줄 알았다.
이제니 시인의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책이 참 아릅답고 아름답다.
그는 물건 하나도 그냥 보내는 법이 없다. 내가 시와 함께 하는 것같아 뿌듯하다며 이 시집도 좋아할 것 같다며 보낸다는 짤막한 메시지와 함께. 나를 시의 세계로 전도해준 사람이 당신인데, 이젠 시로 안부까지 묻는다.
서프라이즈 선물에 감동 한 번
책 선물에 감동 두 번
편지에 감동 세 번
감동의 수제비는 세 번 가슴을 튕기고 이윽고 잔잔하게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