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17일(금)
집 ~ 등산로입구 주차장(경기 양평군 양서면 국수리 222-1, 32km 승용차) ~ 형제봉(2,870m) ~ 청계산(4,750m)
– 산행거리 9.5km, 소요시간 : 등산 07:13~08:55, 하산 09:00~10:26, 총 3시간 13분
드디어 양평 청계산을 다녀왔다. 지난해 6월 다녀온 다시 가기 위해 후 몇 번을 벼르다 다녀오게 된 거다. 한번은 등산로입구까지 갔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그냥 돌아오고, 한번은 아침에 일찍 일어났지만 갑자기 가기 싫어져서 미루고 있었다. 엊저녁까지 비가 왔고, 오늘도 비가 올 거란 예보가 있어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아 일단 출발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려면 개롱역에서 국수역까지 1시간 반 이상 걸리지만 승용차를 타고 가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아침 일찍 하남방향 톨게이트를 통과하니 통행료가 절반인 400원이다. 이른 시간이라 차도 많지 않다. 우선 국수역 화장실에 들러 볼일을 해결하고 등산로입구 주차장으로 갔다.
기온이 낮아서 엄청 추울 줄 알았는데,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한기(寒氣)는 별로 없다. 그래도 장갑도 끼고 털모자도 쓴 다음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로입구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니 목적지인 청계산까지 4,750m다. 등산로가 흙길인데다 계단도 별로 없으니 걷기엔 아주 편했다.
등산로에는 낙엽이 많이 쌓여있다. 미끄러울 수 있으니 긴장하며 걷는다. 이 산에도 조그만 돌탑들이 아주 많다. 누군가 참 열심히도 쌓았다. 모양도 가지가지다. 특이한 건 바위를 기반으로 쌓은 돌탑들이 많다는 거다.
08시16분, 1시간 남짓 걸어 형제봉(507.6m)에 도착했다. 주변에 데크가 설치돼있고 누군가 빗자루도 갖다 놓았다. 오늘은 사람들이 없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서 시간을 보내는가 보다. 하긴 천천히 올라와도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으니 가볍게 등산하기에 좋은 곳인 것 같다.
이제 청계산 정상까지 1,820m가 남았다. 그런데 갑자기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산행하면서 내리막길이 나타난다는 건 그만큼 더 올라가야 한다는 거고, 나중에 하산 길에도 그 길을 다시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내리막길이 반갑지는 않다.
08시55분, 청계산(658m)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 정상에는 펑퍼짐한 땅에 정상석을 2개나 세워놓았다. 어느 게 먼저 세웠는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왜 2개씩이나 세웠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거 하나 세우는 것도 돈과 노력이 필요했을 텐데. 더구나 검은 돌로 만든 정상석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정상 옆에 누군가 탁자를 설치해 놨길래 배낭을 내려놓고 초코바와 커피 한잔을 마셨다. 속옷이 땀으로 젖은데다 바람을 맞으니 조금 서늘하긴 해도 못 견딜 정도는 아니지만, 서둘러 배낭을 다시 메고 하산을 시작한다.
다시 형제봉을 지나고 출발했던 곳에 도착하니 10시 반이 조금 안됐다. 내려오는 시간도 꽤 걸린 셈이다. 올라간 시간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다. 나름대로 빨리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주차장에서 젖은 상의 티셔츠를 갈아입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