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 블로그에 썼던것을 더 많은 분과 공유하고 싶어 옮겨온것 입니다.
내 주위 친구들 혹은 스타트업 사람들을 만나면 대부분 8퍼센트를 알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회사의 가치나 성장 이상으로 언론에서 많이 다뤄주셨기 때문이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회사 소개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한다.
돈 빌려 주는 일을 합니다.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 다시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있으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가장 명확하게 설명하는 말이다. 하지만 “돈을 빌려 주는 일”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든다. 내가 회사에 입사하기 전 대부회사에 가지고 있던 바로 그 느낌이다. 이 부정적인 느낌은 미디어를 통해 접했던 “사기에 가까운 폭리”, “불법적인 추심”에 기인한다.
하지만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주는 일” 자체는 가치 있는 일이다. 개인과 기업은 이자의 가치보다 돈을 빌려서 지금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할 때 돈을 빌린다. 안정적인 집을 사서 가족의 행복을 얻을 수도 있고, 2호점을 내서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다. 또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모두 투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결국 “돈을 빌려 주는 일”은 투자를 만들어 낸다. 이런 점에서는 기존의 대부회사들도 분명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그 사람의 신용 이상의 과도한 이자를 받는 경우이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빌려 줄 때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를 가정한다. 그래서 신용대출의 경우 신용도에 따른 차등 금리를 적용받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돈을 갚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높은 금리를 매기는 것이다. 하지만 10%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5%에 대출을 받으면 문제가 된다. 기존의 대부 회사들이 이에 해당된다.
8퍼센트와 같은 P2P 대출 회사(또 다른 대부회사)들은 “돈을 빌려 주는 일”을 하면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첫 번째로 회사와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지점도 필요 없고, 전화 상담원도 소수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부분을 자동화한다.
두 번째는 보다 적절한 신용평가를 위해 노력한다. 지금의 P2P 대출 회사들이 기존의 플레이어(은행, 저축은행, 대부업) 보다 더 나은 신용평가 모델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업력과 쌓인 데이터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그들과의 차이는 정확한 신용평가를 위해 앞으로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주된 경쟁 포인트이고, 경쟁력을 잃게 되면 회사는 망한다.
세 번째는 온라인/모바일 시장에서 경쟁한다. 이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것은 지금의 “마케팅 경쟁”에서 점진적으로 “상품 경쟁”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품 경쟁”은 결국 대출자에게 더 낮은 금리, 더 긴 만기를 줄 수 있는 곳이 이긴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앞으로는 대출자에 대한 역경매 시장이 생길 거라고 본다.
3가지 모두 아직은 멀었고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이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를 우리가 풀었을 때 대출자들에게 그들이 다른 곳에서 받는 금리보다 0.1%라도 싸게 대출을 해줄 수 있다. 그들의 삶에 내가 기여하는 것이다.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통장에 10원이라도 더 보태주면 나는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런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기에 나는 대부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아. 물론 대부업이 아닌 다른 타이틀을 달 수 있다면 더 좋긴 하겠다.)
앞으로도 8퍼센트가 더욱 성장해서 더 많은 대출자, 투자자의 삶에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