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구석

by 이효진


예민한 구석이 사라진 모양이다. 매일 일을 하고 똑같은 사람과 일상을 보내려면 어쩔 수 없다.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익숙해져야 한다. 뾰족했던 마음이 마모될 정도로 깎고 또 깎아내야 한다. 새로운 기대를 갖는 마음은 희망에서 자라난다. 어린아이 같은 천진한 웃음과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서 봄날의 꽃처럼 빛나는 것이다. 하루는 살얼음판에 서서 자신을 내려놓고 하루는 한낮에 햇살 속에서 쓸쓸함을 찾는다. 환한 빛과 고요한 적막 사이에서 은둔자처럼 세상과 멀어지는 일. 어른이 되는 일. 미래에 대한 불안은 언제쯤 사라질까. 오늘도 생각하기도 싫은 걱정들을 이불처럼 둘둘 말아버렸다. 저 멀리, 마음 한쪽 깊은 구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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