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여름을 기다리는 자세

by 이효진


자주 가는 카페가 있었다.

하루는 사람들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맞은편 여자를 바라보았다. 나보다 어리고 젊은 엄마였다. 이제 돌이나 갓 지났을까 유모차에 태운 아기와 함께 잠시나마 한숨을 돌리는 눈치였다.

그때가 아마 여름이었던 것 같다. 한낮의 태양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유리컵에 담긴 얼음만큼 줄줄 흐르는 여자의 이마에 땀이 났다. 나 역시 식은땀이 나서 한참을 못 움직였다. 아무런 강요도 공포도 없었는데 왜인지 모르게 복잡한 감정이었다.


미스터리였다 정말로. 꿈이었는지 실제였는지 알 수 없는 옛 기억 속에서 나지막이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만 귓가에 맴돌 뿐, 나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한때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남들처럼 평범하길 바랐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꿈은 더 멀어지고 어떻게 해도 가질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모방과 흉내도 어느 정도 비슷해야 가능할 수 있고 그것 조차 내겐 사치라 여겼다.


언젠가 꿈이었던 적은 있지만, 엊그제는 친한 언니와 평범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들은 없고 너와 우리만 갖고 있는 특별함과 남들에게는 있지만 우리에겐 없는 평범함에 대하여.

누구에게나 가능한 꿈이라면 그게 어떻게 꿈이겠냐며, 불가능한 것을 깨뜨릴 수 있는 게 꿈이고 바로 네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전까지는 어려웠다. 해마다 여름이면 나는 몸살을 앓았고 줄곧 자연에 도태되었다.


하지만 조금씩 아픔이 식어가고 있다. 내 안에 뿌린 줄기들이 가지치기를 하면서 흙길에서도 나무는 튼실하게 자랄 수 있다 나 자신이 마음먹었을 때, 계절은 어느새 여름을 향해 가고 있었다.


용서할 수 없었던 지난 여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