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매거진을 시작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마주친 시선을 풀어 볼까 합니다만
하루는 짧고 또 한 달은 길 수도 있겠습니다.
늘 그렇듯 도착이 좀 늦습니다.
오늘 마주하는 길과 어제 지나쳤던 길모퉁이에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 바람은 불고 돌아보면 누군가 손짓을 하며 내 이름을 부를 것만 같다.
자주 울었다. 걷다가 또 걷다가 끊임없이 높은 언덕을 걸으면서 이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고 가다가 혹시라도 길을 잃고 혼자 남겨지지 않을까 두려움에 몸서리쳤던 날들이 있었다.
가야 할 곳과 남겨진 것들이 아직 많아서 나는 그토록 망설였나 보다. 이제껏 나 하나쯤이야 했던 시간들이 지금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 사이에서 우수수 나뭇잎처럼 떨어진다.
마치 코끝에 와닿은 샌달우드향 맡는 것 같다. 편안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아무것도 없는 배낭을 메고 눈앞에 있는 좁고 갈래 많은 길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때.
그때 삶은 무엇이고 길 위에 서있는 여행자에겐 어떤 순간으로 남을까. 나는 그게 참 궁금해서 오늘부터 긴 여행을 떠나 볼 심상이다.
매주 함께하는 여행길,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