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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호 Nov 23. 2023

미국 유타주의 5개 국립공원 순위

아주 주관적인 느낌

미국 유타주엔 '자이언', '브라이스', '캐피톨리프', '캐년랜즈', '아치스', 이렇게 5개의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이 다섯 개의 국립공원은 애리조나 주의 '그랜드캐년' 국립공원과 함께 콜로라도 고원지대에 속하는 공원들인데, 비슷하면서도 각기 독특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보통 자이언과 브라이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가는 경우가 많고, 아치스와 캐년랜즈는 '모압'이란 마을에서 가까워서, 모압을 거점으로 돌아다니게 됩니다.  사실 다섯 개 공원 모두 환상적인 국립공원입니다만, 그냥 저의 개인적인 느낌에 따라 순위를 매겨 보겠습니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이 1위와 5위는 동의할 듯합니다.  유타주 5개 국립공원 중 가장 멋있는 곳은 '아치스 국립공원'입니다.  또 개중에 그나마 가장 인기가 적은 곳은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입니다.


'아치스 국립공원'에서는 가장 유명한 '델리케이트 아치'를 비롯하여 자연이 빚어낸 다양한 아치들을 볼 수 있는 공원인데, 신기한 기암들이 가장 많은 공원입니다.  필수 하이킹 코스도 몇 개 있기에, 최소 2일 이상 관광하는 게 좋습니다.  그냥 차로 드라이브하며 구경하는데도 1시간은 걸립니다.  '아치스 국립공원'은 마치 공원 전체가 예술가가 빚어낸 다양한 조각품들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처럼 느껴집니다.


이곳은 인기가 많고 모압 마을에서 10분 거리에 있기에, 아침 일찍부터 상당히 붐벼서 늦게 가면 입구를 막는 경우가 많습니다.  웬만하면 일찍 관광을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유타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아치스 국립공원'의 '델리케이트 아치'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이 가장 순위가 떨어지는 이유는, 일단 규모가 좀 작고 위치도 좀 애매해서, 보통은 브라이스 국립공원에서 모압 쪽으로 이동하다가 중간에 잠깐 반나절 정도 들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캐년 사이로 드라이브와 하이킹을 할 수 있고, 또 캐년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역시 볼만합니다.


이 공원의 장점은 그랜드캐년의 축소판을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규모가 작은 그랜드캐년의 짝퉁 같은 느낌이라, 다른 공원들에 비해 개성이 좀 떨어집니다.

그랜드 캐년을 축소한 듯한 다양한 계곡을 맛볼 수 있는 '캐피톨리프 국립공원'


나머지 3개의 국립공원들은 좀 우열을 가리기가 힘이 듭니다.  셋 다 아주 독특하고 어디가 더 낫다고 말하기가 정말 힘들 정도로 특색 있고 멋진 공원들입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듯합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캐년랜즈 국립공원'을 2위로 꼽고 싶습니다.


'캐년랜즈 국립공원'은 엄청나게 광활한 캐년을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공원인데, 그랜드 캐년과는 또 다른 느낌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원 규모가 엄청나게 크고,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지만, 두 부분은 오프로드용 4x4가 아니면 가기 힘들고, 대부분은 공원 북쪽인 'Island in the Sky (공중의 섬)' 지역만 둘러보게 됩니다.  '공중의 섬'이라는 지역 이름이 절묘한데, 정말 하늘에 떠있는 섬이란 게 어떤 느낌인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또, 바로 옆에 주립공원도 있는데, 돈을 추가로 내더라도 여기도 잠깐 들르는 게 좋습니다.


광활함 그 자체인 '캐년랜즈 국립공원'


3위로는 '자이언 국립공원'을 꼽고 싶습니다.   자이언 국립공원은 다른 유타주 공원들과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다섯 개 공원 중 실제로 가장 입장객이 많은 국립공원이고, 전체가 웅장한 바위들로 뒤덮고 있어서, 하이킹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특히 공원 정상으로 올라가는 'Angel's Landing'과 계곡물을 따라 올라가는 'The Narrows'는 아주 유명한 하이킹 트레일이라 미리 상황을 잘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나 상황에 따라 입장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공원에는 또 다섯 개 공원 중 유일하게 공원 전체를 도는 셔틀버스도 있습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공원이라, 성수기에는 셔틀버스 승강장이 디즈니랜드를 방불케 합니다.

'웅장함' 그 자체인  '자이언 국립공원'.  유타주 국립공원들 중 가장 입장객이 많다.


제가 뽑은 4위는 '브라이스 국립공원'인데, 사실 브라이스 국립공원을 1,2위로 꼽는 사람들도 많을 듯합니다.  그만큼 아주 기묘하고 멋진 국립공원입니다.   캐년 아래로 다양한 모양의 기암들이 펼쳐져 있어서, 마치 극장과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짧은 시간에 신기한 지형을 감상하기에 좋고, 시간이 있다면 기암 사이로 하이킹을 해도 좋습니다.


자이언과 브라이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묶어서 관광하기 좋습니다.  그런데, 두 공원이 너무나 극명하게 개성이 갈리기에, 더욱 대비가 됩니다.

다양한 기암괴석이 마치 극장처럼 펼쳐져 있는 '브라이스 국립공원'


하여간, 유타주의 다섯 국립공원은 지구상에서도 희한한 지형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라, 다섯 공원 모두 가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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