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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호 Dec 19. 2023

하나님께 드리는 곤충들의 선물

어느 날 매미, 메뚜기, 호랑나비, 그리고 개미가 모여서 토의를 했습니다. 그들의 주제는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드릴 선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먼저 매미가 말을 꺼냈습니다.


“나는 말이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니까 하나님을 위해서 찬양을 하겠어. 맴맴맴.”


그러자 호랑나비가 나섰습니다.


“음, 내 이 아름다운 호랑이 무늬의 날개를 봐. 난 이렇게 근사한 날개를 주신 하나님을 위해서 공중발레를 해 보이겠어.”


호랑나비는 공중에서 우아하게 휙휙 날아 보였습니다. 메뚜기도 이에 질세라,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누구보다도 튼튼한 다리를 주셨어. 난 내 특기인 공중에서 두 번 돌아 덩크슛을 하는 묘기를 선사하겠어.”


그러나 개미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다른 곤충들은 일제히 개미를 향해 질문했습니다.


“개미야, 넌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꺼니?”


개미는 우물우물 머뭇거리더니 오기가 나서 대답했습니다.


“내 선물은 비밀이야.”


호랑나비는 개미가 별다른 특기가 없어 얼버무리는 거라고 생각하고는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그래? 그럼 우리 내기를 하는 게 어때? 누가 하나님을 가장 기쁘게 해 드리는지 내기를 하는 거야.”



메뚜기와 매미는 즉시 동의했습니다.


“좋아. 그거 재미있는 제안이군.”


“개미야, 너도 찬성하는 거지?”


개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이제 와서 꽁무니를 빼면 놀림거리만 될꺼라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개미는 그날 밤 아빠 개미에게 얘기했습니다.


“아빠, 오늘 친구들이랑 하나님께 드릴 선물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래?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하다니 벌써 다 컸구나.”


“하지만, 아빠 전 하나님을 위해서 아무도 해 드릴게 없어요. 하나님은 저에게 아름다운 목소리도 우아한 날개도 튼튼한 다리도 주시지 않으셨어요. 도대체 무슨 선물을 준비해야 할까요?”


아빠 개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 그럼 우리 모든 개미들이 힘을 합쳐 하나님께 드리는 선물을 준비해 보자꾸나.”




드디어 하나님께 선물을 드리기로 한 날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시자 먼저 매미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나님. 전 하나님을 위해 아름다운 찬양을 선물하겠습니다.”


그러고는 “맴맴맴” 거리며 아름답게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며 대답했습니다.


“매미야, 정말 아름다운 찬송이구나. 하나님은 기쁘단다.”


다음엔 호랑나비 차례였습니다.


“하나님. 전 공중발레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는 호랑나비는 공중에서 우아한 날개 짓으로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하며 발레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호랑나비야, 정말 아름다운 발레구나. 하나님은 기쁘단다.”


다음엔 메뚜기의 차례였습니다.


“하나님 저는 새로운 덩크슛 묘기를 선보이겠습니다.”



메뚜기는 주황색 동그란 돌멩이를 집더니 힘차게 도약을 하고는 공중에서 두 번 돌아 그대로 덩크슛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며 박수를 치셨습니다.


“메뚜기야, 정말 대단한 묘기구나. 빈스 카터도 못하는 덩크슛을 네가 해내다니, 하나님은 정말 기쁘단다.”


마지막으로 개미의 차례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개미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래 개미는 무엇을 준비했니?”


개미는 대답했습니다.


“모두들 저를 따라 오세요. 하나님께 드리는 선물이 저 쪽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매미와 호랑나비와 메뚜기는 개미가 무엇을 준비했을까 궁금했습니다. 개미가 이끈 곳에 다다르자 그곳에는 높이가 5미터는 되는 에펠탑 모양의 거대한 모래탑이 있었습니다. 개미가 말했습니다.


“하나님, 전 매미나 호랑나비나 메뚜기같이 하나님께 보여드릴 만한 훌륭한 재주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많은 동료개미들과 힘을 합쳐서 저 개미탑을 건설했습니다. 저의 선물을 받아주세요.”


매미와 호랑나비와 메뚜기는 그 웅장한 개미탑을 보고는 놀라서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탑은 조그마한 개미들이 만들었다고는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크고 훌륭한 것이었으니까요. 하나님께서는 크게 기뻐하시며 대답했습니다.


“개미야. 정말 훌륭한 탑이구나. 하나님은 정말 기쁘단다.”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의 선물이 모두다 훌륭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개미의 선물이 가장 훌륭하구나. 그 이유는 개미탑이 웅장하고 멋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탑을 쌓기 위해 수많은 개미들이 힘을 합쳐서 준비했기 때문이야.


매미야, 너의 노래는 정말 아름다웠다. 하지만 여러 매미들과 합창을 했다면 더욱 아름다운 찬양이 되었을 것이다.


호랑나비야, 너의 발레는 정말 우아했다. 하지만, 여러 나비들과 함께 발레를 해 보였다면 더욱 멋있는 발레가 되었겠지.


메뚜기야 너의 덩크슛 묘기는 정말 훌륭했다. 하지만 다른 메뚜기들과 함께 농구게임을 보여주었다면 더욱 재미있는 묘기가 되지 않았을까?


너희들은 자신들의 특기만을 믿고 혼자 선물을 준비했구나. 하지만 저 개미탑은 한 마리의 개미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수많은 개미들이 함께 건설한 것이지. 그래서 하나님은 저 개미탑 선물이 가장 기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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