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나라와 강아지 나라가 친목을 도모하고자 매년 양 국가 간의 친선 올림픽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종목은 각 나라가 세 종목씩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강아지 나라가 제출한 종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00m 달리기, 1000m 썰매 끌기, 원반 던진 뒤 물고 오기'
펭귄 나라가 제출한 종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50m 수영, 오래 잠수하기, 낚시'
게임 방식은 한 종목에 각 나라당 5명씩 대표선수를 선발해서 1, 2, 3등에게 금, 은, 동메달을 주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올림픽이 열리는 날이 되었습니다.
첫날은 강아지 나라가 선택한 종목을 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종목은 100m 달리기.
강아지들과 펭귄들은 열심히 달렸습니다. 하지만 펭귄 나라의 대표선수들은 뒤뚱거리며 강아지들과는 엄청난 실력차이를 보였습니다. 강아지들이 금, 은, 동메달을 모두 거머쥐었습니다. 기록도 강아지들은 모두 10초대 안팎으로 뛰었지만, 펭귄들은 완주하는데 수 분에서 수십 분이 걸렸습니다. 관중석의 강아지들은 낄낄대며 펭귄들을 비웃었습니다.
"정말 게임이 안 되는군. 펭귄들은 왜 이리 운동신경이 없는 거야?"
다음 종목은 1000m 썰매 끌기.
강아지들은 평소에 많은 개 썰매를 끌었기 때문에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었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강아지들의 압승. 또다시 모든 메달을 강아지 나라에서 차지했습니다. 펭귄들은 완주하는 데만 반나절이 걸릴 정도로 강아지들과는 실력차를 보였습니다. 또다시 관중석에서는 강아지들의 야유와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펭귄들은 하등동물인가?"
마지막으로 원반 던지고 물고 오기.
강아지들은 던져진 원반을 빠른 속도로 뛰어가서 공중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입으로 낚아채서 순식간에 제자리로 가지고 왔습니다. 하지만 펭귄들은 원반이 날아가 떨어진 곳까지 뛰어가는 데만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관중석의 강아지들은 더는 못 보겠다는 듯이 깔깔대고 뒹굴러 댔습니다.
"도대체 올림픽을 왜 하는 거야? 우리가 모든 메달을 다 따오겠군."
첫날 종합성적은 강아지 나라가 금 3, 은 3, 동 3을 차지한 반면, 펭귄나라는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습니다.
둘째 날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종목은 50m 수영.
강아지들은 열심히 개헤엄을 치었습니다. 하지만 펭귄들의 유연한 수영 솜씨에는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과는 펭귄들이 1, 2, 3등. 관중석에서 펭귄들이 소리쳤습니다.
"아니, 올림픽에서 웬 개헤엄?"
두 번째 종목은 잠수.
오랫동안 잠수하는 쪽이 이기는 경기였습니다. 시작신호와 동시에 일제히 잠수에 들어갔으나, 강아지들은 1초도 견디지 못하고 물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그중 한 마리의 강아지는 거의 익사직전까지 갔습니다. 관중석에서는 펭귄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대표선발은 했는지 궁금하군."
마지막으로 낚시.
정해진 시간에 생선을 가장 많이 잡는 쪽이 이기는 경기였습니다. 강아지들은 낚싯대를 준비하고는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펭귄은 물속에 뛰어 들어서 계속에서 생선들을 잡아 올렸습니다. 이번에도 펭귄들의 압승이었습니다.
올림픽은 끝이 났고 결과는 강아지 나라가 금 3, 은 3, 동 3을 펭귄나라 역시 금 3, 은 3, 동 3을 차지하였습니다.
첫날 의기양양했던 강아지 응원단은 둘째 날엔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첫날 자신들이 좋은 성적을 낸 것이 강아지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선택한 종목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둘째 날에 알았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