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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현재에 충실한 삶

by 따뜻한 불꽃 소예

누구나 두려움의 순간을 마주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 검진이 다가오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를 떠올릴 때, 가슴이 조여 오고 꿈자리마저 사납게 느껴진다. 과거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배우자를 잃은 분이 이런 말을 내게 했다. "나는 한 번에 고통을 겪었지만, 당신은 매일 그 고통을 느끼고 있군요. 하지만 누구나 헤어져요. 빠르냐, 느리냐의 차이일 뿐이에요." 이 말은 위로가 되면서도, 두려움을 본질을 드러낸다. 우리는 알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이다.


법륜스님은 두려움이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죽음 이후의 세상, 생과 사의 경계 - 우리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하다. 불교가 말하듯, 이런 이분법은 결국 분별심이 만든 환상일 뿐이다.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다. "죽음은 필연적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감정적 반응이 그것을 '나쁜 것'으로 만든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평온함은 가능해진다. 라이언 홀리데이 또한 '평정심은 판단을 바로 세울 때 찾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통찰을 실천으로 옮긴다면 어떨까? With the end in mind - 끝을 염두에 두고 산다는 것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인정하고 오늘에 집중하는 것이다. 언제든 삶은 끝날 수 있기에, 지금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해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한다. 나는 불안이 밀려올 때마다 간단한 일에 집중한다. 미역국을 끓이고, 콩나물을 무쳐 식탁을 차리는 것. 그 작은 행위 속에서 마음은 조금 가벼워진다.


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글을 쓰고 마음을 다스린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차분함은 자연스레 자리를 잡을 것이다. 결국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보편적 경험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현재의 순간을 사랑할 때, 우리는 진정한 평온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 씩씩하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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