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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라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을 축복이라 받아들여라.

by 따뜻한 불꽃 소예

어느 유튜브의 책리뷰를 보다가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을 축복하라'라는 문장과 마주치게 되었다. 내게 일어난 모든 것을 축복으로 받아들인다. 좋은 일은 당연히 축복처럼 받아들일 수 있지만, 과연 불행을 축복처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내게 일어난 불행을 그 현상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천천히 받아들였지만, 이를 축복으로 여기기까지는 아니다. 문득, 내가 마주치는 모든 현상들에 대해 불평, 불만 그리고 화/원망을 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리고 신에게 제발 무엇인가 달라고 애원하지 않고 그럼에도 내 것을 내어주겠노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정녕 보살의 길에 접어든 것이라 생각이 든다. ㅎㅎ


하지만, 그 문장에 대해서는 한번 곱씹어 볼만했다. 내 상황을 있는 그대로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두 번째, 무심할 것, 내가 마주치는 모든 상황들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무심히 지나치며, 단지 내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간다.


지금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마음가짐인 거 같다. 남편의 등통증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암환자들에게 뼈전이는 가장 극심한 고통을 주며 쉽게 낫질 않는다. 아무리 남편이 식이요법과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그 증상이 하루아침에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좌절하게 된다. 치병이 그다지 내 맘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그냥 그렇게 결론을 냈다.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을 하는 거라고 말이다. 눈이 오든, 비가 오든, 해가 반짝 비치든 간에 내가 정한 치병의 프로토콜을 그대로 지키며 그 방법을 개선해 나가며 해야 할 일들을 꾸준히 해 나가기로 말이다. 이런 자세는 나에게도 적용이 된다. 남편의 상황과 관계없이 내 인생의 태엽은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고, 나는 주어진 일을, 내게 주어진 이 삶을 묵묵히 그리고 아름답게 잘 살아내야 한다. 그러니, 나 역시 무심하게 시크하게, 내 할 일을 다해내는 멋진 여자가 되고 싶다. ㅎㅎ 그러니, 지금은 그리고 앞으로 그 어떤 무너지는 외부환경이 내게 닥친다 해도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그런 단단한 사람이 되는 수행을 하는 것이다.


사이토 히토리의 '부자의 운'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늘 한 세트입니다.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는 마치 복어의 독을 피하듯, 그 시련을 '얼마나 나쁜 일을 잘 피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게임'이라 여기면 됩니다. 이렇게 살면, 인생은 그야말로 호화로운 복어요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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