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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아줌마가 된 것이 행복하다

강인함 속의 아름다움

by 따뜻한 불꽃 소예

아줌마는 강하다, 그래서 아름답다.

회사 회식자리에서 외국 손님 한 분이 농담처럼 이런 말을 했다. "한국에서는 절대 아줌마랑 싸우면 안 된다더군요?" 본인의 한국인 지인이 해준 이야기라며 웃으며 전했다. 순간 머릿속에 우리 엄마와 비슷한 또래의 이모들, 친구 엄마들, 그리고 동네에서 마주치는 다부진 모습의 아주머니들이 떠올랐다. 한국의 "아줌마"는 단순한 호칭이 아니다. 가족을 지키고 삶을 버텨내는 강인함의 상징이다.


아줌마의 힘

편의점에서 만난 50대 사장님은 매년 아이에게 보약을 챙겨 먹이며 키웠다고 했다. "밥이라도 잘 먹여야지"라며 웃던 그 얼굴에는 헌신과 근성이 담겨 있었다. 내 어머니도 그랬다. 무능했던 아버지 대신 시장에서 물건을 흥정하고, 거침없는 언변으로 우리를 지켜냈다. 어릴 적엔 그런 억척스러움이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안다. 그 힘 덕분에 오빠와 내가 무사히 자랄 수 있었다는 걸.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우리는 사건을 바꿀 수 없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 (대화록) 아줌마마의 강인함은 바로 이 스토아적 지혜다. 삶의 고난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주어진 몫을 담담히 짊어지는 것. 파친코의 선자처럼, 모욕과 상처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그들을 아름답게 만든다.


나는 어떤 엄마일까? 우아하고 다정한 엄마를 꿈꿨지만, 현실은 다르다. 육아와 일로 지친 날, 아이에게 짜증을 내며 나약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제 결심했다. 고상한 이상 대신, 엄마처럼 삶과 "맞다이" 뜰 줄 아는 아줌마가 되겠다고. Ryan Holiday는 The Daily Stoic에서 말한다. "강인함은 고난을 피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있다."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나는 당당히 맞서리라. "아줌마의 매운맛을 보여주지."


아줌마는 강하다. 고난을 짊어지고 전진하는 그 힘이 아름답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아줌마의 영혼이 있다. 오늘, 그 강인함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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