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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인서 Jul 18. 2018

디자인을 못할 수밖에 없는 나쁜 습관

결코 가볍지 않은 디자인 작업에 대하여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한때는 기업의 마케팅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정부차원에서 마치 100만 디자이너 양성 정책이라도 펼친 듯이 디자이너의 수가 많아졌다.

아마 그때 즈음해서 디자이너는 유망직종으로 분류가 되었고 21세기 유망한 직종에 일원이 되고 싶은 그림 좀 그리는 친구들의 다수가 디자이너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일부는 시각디자인을 선택했다.


내가 이야기하는 분야는 시각디자인이다. 내가 전공했고 일을 하고 있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디자인을 못할 수밖에 없는 나쁜 습관"이라는 이야기이다.


내가 만난 학생들은 대학 3학년을 막 올라가는 어린 친구부터 경력이 7년 정도 되는 시니어급의 디자이너까지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매우 다양하다.


당연히 디자인하는데 별 문제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나를 찾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 디자인이 잘 되지 않는 공통된 이유가 있었다.


실제 대다수의 학생과 디자이너는 성실하고 매우 열심히 작업을 한다.

그렇지만 내가 진행하는 작업의 과정에는 문제가 없는지, 체크받을 기회는 갖지 못한 채 하던 대로 작업을 하고 있다.


늘 혼자서 작업하는 일이 많은 디자인의 특성상, 팀작업이라고 하더라도 과정을 공유하는 일이 많지 않다.

그래서 작업 과정에서 오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더 알기가 어렵다. 오랫동안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왜 디자인이 잘 안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몰라서 답답해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디자인이 잘 되지 않도록 방해하는 안 좋은 습관은 어떤 것이 있는지, 

내가 만나서 함께 작업을 진행했던 학생들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레퍼런스를 찾는데 매우 짧은 시간을 투자한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참고 이미지를 보고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서 컨셉이나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한다.

레퍼런스 이미지를 찾는 것은 현재 시장의 디자인 경향을 분석하고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목표를 설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작업에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았을 때 의외의 이미지를 통해 해결의 열쇠를 찾기도 한다.


리서치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을 하면 학생들 중에는 리서치를 하는 것이 COPY 할 대상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리서치와 아이디어 발상의 방법을 잘 모르고 하는 착각이다.


학생들의 초기 시안을 체크하다 보면 그래픽 프로그램 내에 참고할 이미지를 그대로 띄어놓고 작업을 따라서 만드는 학생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것을 보고 만들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나쁜 것은 레퍼런스 이미지를 바닥에 놓고 펜툴로 따서 작업을 완성하는 경우도 있다. 말 그대로 따라 할 이미지를 찾아서 그것을 내가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고 그대로 COPY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복제품을 만드는데 집중되어 있었다.


레퍼런스를 찾는 것은 내가 따라서 그림을 그릴 이미지를 찾는 것이 아니다.


레퍼런스 이미지를 통해 하려고 하는 디자인이 동종업계나 비슷한 성향의 업종에서는 디자인이 어떤지, 경향을 체크할 수 있다. 또한 시각자료를 통해서 디자인의 방향성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생각을 정리하고 구체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방향성이 정리가 되었다면 구체적으로 look&feel 혹은 디자인 키워드에 맞는 이미지를 카테고리를 분류해서 이미지를 찾는다. 그리고 내 디자인에서 어떤 요소를 모티브 사용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다시 구체화할 수 있다. 정리된 아이디어를 러프한 스케치로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또한 레퍼런스 이미지는 내가 하고 있는 디자인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타당성을 체크하는 것으로 사용된다. 이미지 한 장을 모니터 한쪽에 띄워두고 그래도 따라 그리는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모작일 뿐이다.


올해 초, 프로파간다의 포스터를 그대로 카피해서 사용한 강원도 올림픽 불꽃축제의 포스터로 업계가 시끄러웠다. 평창올림픽이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다른 디자이너의 작품을 그대로 카피해서 사용한 주최 측의 경솔함에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창작자의 오랜 시간과 노력을 통해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도둑질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사과 메시지는 단순한 실수였던 것처럼 너무 가볍고 쉬웠다.


포스터 주최 측의 사과 메시지는 대략 이렇다.

대행사 측에서 참고 이미지를 찾다가 발생한 일이고, 원작자에게 사과한다.


아주 우연한 일이었고, 어쩌다 보니 이런 실수가 발생했다는 아주 구차한 변명이었다.



이 작업을 진행한 대행사에서 어떤 프로세스로 레퍼런스를 찾고 아이디어를 정리하는지 예상이 되었다.

아마도 내가 앞에서 이야기했던 다른 사람의 결과물을 그대로 프로그램에 띄어놓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방식을 통해서 디자인이 진행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누군가의 좋아 보이는 작업을 그대로 카피하는 곳은 비단 이곳뿐만이 아닐 것이다.

내가 디자인이 잘 늘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작업물을 하나 두고 그것을 비슷하게 따라서 만드는 습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디자인이 잘 되지 않는다고 나를 찾아온 학생의 다수는 실제로 어떤 작업물 하나를 그대로 보고 만드는데 익숙해져 있었다. 그리고 방향성에 맞춰 이미지를 찾고 그것을 정리해서 자신의 디자인으로 창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스케치를 하지 않는다.


내가 운영하는 수업에서는 재학생이거나 졸업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들은 종종 스케치 컨펌을 받는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경력이 조금 있는 학생들은 스케치를 거의 하지 않는다. 나는 스케치 컨펌을 꼭 하는 편은 아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는 스케치 컨펌을 꼭 했었지만 짧은 기간 내에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하는 프로세스의 특성상 스케치 컨펌까지 진행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재학생들은 스케치북을 가지고 와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어떤 것들이 있었고 어떻게 스케치를 진행해왔는지 보여주면서 컴퓨터 작업까지 온 과정을 설명한다. 자연스럽게 나는 학생의 초기 아이디어에서부터 현재의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문제로 인해 작업이 잘 되지 않는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졸업을 한지 시간이 꽤 지난 학생들이거나 경력 있는 디자이너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아마도 회사에서는 중간과정을 잘 체크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스케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아이디어 발상에서부터 초기 작업까지 자연스럽게 잘 흐르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스케치한 것을 보여달라고 요청을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스케치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심지어는 "스케치요????"라면서 깜짝 놀라 나에게 되묻는다.

디자인하는데 스케치가 왜 필요하냐는 표정이 나를 더 당황스럽게 만든다.


종이 위에 펜으로 그려내는 형태와 마우스만으로 그려내는 형태는 완전히 다르다.

물론 태블릿을 자유자재로 사용해서 그것으로 러프하게 스케치를 하는 경우는 제외이다.


마우스로 잘 그려낼 수 있는 형태는 한정적이고 종이에 펜으로 그려내는 것만큼 자유롭지 못하다.

손으로 그려내는 것이 더 자유롭고 다양하다면 마우스가 움직이는대로 그려내는 것은 내 손이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고 마우스에 따라서 생각이 움직여지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것을 작업하더라도 펜을 이용해서 스케치를 하고 그것을 컴퓨터로 정확하게 디자인을 해야 한다.

펜을 이용해서 빠르게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노트에 정리한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와 레이아웃도 그려보고 생각이 모두 정리된 안을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것이다.


특히 곡선이 다양하게 들어가는 형태의 경우, 펜으로 여러 번 그림을 그린 뒤, 형태가 결정되면 그것을 컴퓨터로 그려내는 것이다. 그래야지 마우스에 의한 수동적인 작업이 되지 않는다.


노트북은 가지고 다니지만 스케치할 펜과 종이는 가지고 다니지 않는 학생이 참 많다.

펜과 노트를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언제든 스케치를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태도가 몸에 밴 사람과는 결과물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계속 반복된 형태로 정확하지 않은 스케치를 한다.


스케치를 체크하다 보면, 스케치를 정확하게 하지 않는 습관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여러 선을 반복적으로 그어서 형태가 정확하지 않게 형태를 그려 생각이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경우이다.


이렇게 스케치를 하는 습관을 가진 학생들은 스케치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물론 이렇게 스케치를 하면 작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스케치를 체크하게 되면 이 작업이 앞으로 잘 풀리지 않을 것임을 자연스럽게 예측할 수 있다.


스케치에서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스케치를 체크하려고 하면 의외로 자신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기 때문에 부끄럽다는 학생들이 많다. 

스케치 컨펌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스케치는 종이에 자신이 하려고 하는 디자인에 대한 계획이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으면 된다.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러프한 설계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간단한 글로 표현해도 되고 아니면 더 구체적인 것이 있다면 이미지를 붙여도 된다.


아이디어를 정리한다는 것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과정이다. 생각을 모두 끄집어내어 정리하고 또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생각이 쉽게 정리되지 않으니, 낙서를 하듯이 형태를 뭉개서 그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뭘 하려고 하는지 디자이너의 생각은 보이지 않고, 선이 뭉개져서 정확히 알 수 없는 형태만 있는 것으로 스케치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케치를 정확하게 하는 것은 머릿속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쳐 놓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결과물을 예측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스케치를 정확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그래픽 요소나 그려 할 그림에 대해서 선 정리가 잘 되어 있다면 컴퓨터로 더 정교하고 완성도 있게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디자인 이론, 꼭 필요하지 않다?


전공을 한 학생들이라면 1, 2학년 때 기초디자인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하지만 전공필수가 아닌 이상 학생들은 이런 지루한 기초과목은 가급적 피하고 싶어 한다. 수업을 하다가 기초이론에 대한 질문을 하면 학교에서 배운 것이지만 기억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배운 것은 같은데... 수업이 지루해서 기억나지 않아요."

"교수님이 못 가르쳐서.. 전 그 수업을 잘 듣지 않았어요."


학생들의 이야기는 대게 이런 편인데.. 같은 전공을 한 나도 학생들과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기초수업은 어디에 써먹는지도 몰랐고 제대로 된 멋진 프로젝트로 완성되는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수업들은 모두 피하고 싶었다. 그러니 이것을 학생들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기초과목을 수강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이 수업이 앞으로 디자인을 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인지 담당 교수가 미리 잘 설명을 해준다면 그래도 학생들이 더 열린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디자인을 하는데 중요한 것이 감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감각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만 있는 재능일까? 아니면 학습되는 것일까?


감각은 타고난 재능으로 해석 할 수 도 있지만, 나는 학습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약간의 재능과 함께 학습과 경험이라는 것이 쌓여서 감각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디자인도 다른 분야처럼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배경지식이 많아야지 좋은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길러지고 시각이 길러져야지 완성도 높은 작업도 가능하다. 


수업시간에는 경력의 유무에 상관없이 디자인 기초에 대한 설명을 한다. 왜 이렇게 디자인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공부하기 싫어했던 기초과목들이다.


디자인 기초과목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지금 재학 중인 학생이라면 기초수업을 열심히 공부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1, 2학년 때 수업을 못 들었다면 4학년 때 다시 공부를 해도 좋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수업 참여의 기회를 얻기는 힘들다. 기초를 탄탄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1학년 수업이라도 다시 듣고 공부하는 것이 나중에 커리어를 쌓아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경력이 있는 디자이너들도 자신이 기초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이 있다.

디자인 기초에 대한 좋은 책도 많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책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쉽게 설명을 듣고 지식을 얻고 싶겠지만, 스스로 공부해서 얻은 깨달음은 누가 가르쳐주는 것보다 더 머리에 오래 남는다. 지금 하고 있는 디자인 경험에 비춰 이 이론들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예상하면서 책을 읽는 것이 좋다.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책, 혹은 너무 어려운 단어로 나열된 책을 선택하면 책을 읽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 유명한 책을 선택하기보다는 서점에서 미리 책을 읽어보고 잘 읽히는 책을 선택해서 공부를 시작하면 도움이 된다.


1, 2학년 때는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이 어떻게 적용될지 모르기 때문에 중요성을 잘 몰랐다면,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예전의 것들을 돌아보면 디자인 기초가 왜 중요한지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프린트를 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과 수업은 모두 인쇄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디자인이거나 패키지 디자인, 그래픽 프린트물이다. 그래서 프린트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학교에서 보통 브랜드 디자인 작업을 마치고 나서 결과물로 샘플을 제작한다. 패키지 디자인도 마찬가지이고 기타 그래픽 물도 모두 출력을 통해 샘플을 제작하고 과제가 종료된다.


내가 진행하는 수업은 샘플을 제작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샘플을 제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리고 이후 샘플을 만들어서 촬영까지 진행해야 하는데 촬영과 보정은 쉽게 진행할 수 없어서, 이미지 작업으로 프로젝틀 르 마무리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샘플 만들기와 촬영, 보정까지 번거로운 작업을 모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목업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고 선호한다. 


디자인 결과물을 모니터로만 확인하고 실물 사이즈에 대한 고려가 되지 않은 디자인을 많이 접하게 된다. 

최종 디자인 데이터가 사용되는 매체에 적합한지 체크하는 것은 작업 프로세스 중에 하나이다. 모바일 디자인을 한다면 이미지가 보이는 화면에 담아서 미리 디자인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점검이 끝나고 나서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인쇄물은 인쇄를 매번 해서 확인할 수 없으니, 작업 과정에서 프린트를 통해 서체 크기, 여백, 이미지 크기가 실제 내가 원하는 사이즈인지, 다큐멘트 내에서 발란스는 무너지지 않았는지 확인을 하면서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프린터를 토해 인쇄가 될 컬러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쇄와 프린터의 결과물은 엄연히 다른 것이기 때문에 프린터로 컬러를 확인할 수는 없다. 최종 인쇄될 컬러를 확인하는 것은 팬톤 칩이나 인쇄 색 교정을 통해서만 인쇄물의 컬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 흑백으로 된 프린터라도 형태만 볼 수 있다면 작업하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디자인이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면 프린트를 해서 내가 원하는 판형대로 잘라서 보고 모든 발란스가 내가 의도한 대로 나왔는지 검토한 뒤, 샘플 제작을 의뢰하면 된다. 샘플에서 너무 많은 오류가 발생하면 비용의 문제가 있으니, 프린트를 통해서 완벽히 점검을 하고 샘플을 만드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모니터에서 보이는 디자인에만 의존한 채, 실제 사이즈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경험이 많은 디자이너일수록 수치를 통해 실제 나올 인쇄물에서의 발란스를 예측할 수 있다.


작업 경험이 많지 않은 학생들은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에서 stroke의 1pt가 실제 인쇄물로 나왔을 때 어떤 정도의 두께로 표현이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1pt의 stroke을 사용했을 때, 화면보다 인쇄물에서 두께가 예상보다 훨씬 두꺼웠던 것을 경험했다면 이후 디자이너는 동일한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경험은 쌓이고 디자이너의 눈은 예리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모니터에서 보이는 것에 의존하지 말고, 실제 나올 인쇄물의 발란스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인쇄물로 나왔을 때, 디자인이 좋아 보여야지 내가 작업한 디자인은 진짜 목적을 다 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게을러서는 안 되는 직업이다. 그리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귀찮은 일이지만 인쇄물 작업을 진행한다면 프린트를 통해서 내 작업을 계속 체크해봐야 한다.




다른 디자이너의 좋은 결과물이 쉽게 완성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좋아 보인다고 생각하는 디자인은 꽤 오랜 시간 그들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어 완성된 결과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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