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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인서 Dec 14. 2018

디자인대학원 입학에 대한 답변

결국 최종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다.

며칠 전 작성한 디자인대학원 진학에서 주의할 점에 대한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문의를 주셨습니다.


https://brunch.co.kr/@leeinseo/21


내용을 확인 후, 여건 상 답을 드릴 수 있는 분들에게만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드렸을 뿐, 길게 이야기를 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서, 공통적으로 문의하신 부분을 중심으로 답이 될 수 있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작성하겠습니다. 짧은 답변으로 충분히 답이 되지 못한 것이 조금은 해소될 것을 기대하며 제 생각을 더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자인 대학원에 대한 지난 글을 읽고 대학원 진학을 앞둔 누군가는 충격적이라는 이야기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해왔다. 그리고 졸업을 한 다수의 사람들은 내 이야기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보였었다. 내가 글을 작성한 것은 대학원이라는 곳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는 부분들이 있고, 학위만 더 받으면 더 나은 생활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 글을 작성했다.


물론 내글은 특정학교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특히 내 글을 읽고 자신이 입학하려고 하는 학교는 어떤 곳인지 의견을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내가 모든 학교를 다녀본 것이 아니기에 학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느 학교가 좋다. 나쁘다.. 이런 식의 답을 하기는 곤란하다. 또한 어느 학교의 시스템이 특히 좋지 못하다는 것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언급하기는 부담스러운 일이니, 학교가 괜찮은지에 대한 문의는 가급적 하지 않길 바란다.




좀 더 솔직히, 대학원을 내가 왜 가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가장 많은 질문은 대학원 학위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느냐의 이야기이다. 어떤 이에게는 석사학위가 자신의 커리어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겠지만, 또한 누군가에게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그 사람이 어떻게 대학원 생활을 했는지, 디자이너로써 자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가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에 모든것을 일반화시켜서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학위는 만능키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우리는 스펙 중독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 사람의 진짜 실력과는 무관하게 스펙을 쌓는 것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취업시장에는 고스펙의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있지만, 놀랍게도 기업 관계자들은 채용할 인재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채용시장에 이렇게 많은 후보자가 있지만, 실제로 함께 일하고 싶을 정도의 내실이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에 채용을 진행해본 사람들이라면 공감을 할 것이다.


스펙 과다 경쟁시대에서 학위를 더 받기 위해서 학교 진학을 생각하는 것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가장 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누군가에게 석사학위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논문 작성을 통해 새로운 사고의 방법을 알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간 동안 나는 석사와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만나온 학교 주변을 떠도는 고스펙의 디자이너 중에 자신의 자리를 잘 찾아서 멋지게 일을 해내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보면서 이런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갖는데 가장 중요한 스펙은 디자인 능력이다. 자격증이니 석사학위, 어학연수, 해외연수 등등 기타 여러 가지 자격사항은 우선 순위가 되지 못한다. 어떤 이는 내가 자격증의 무용론에 대한 글을 작성하자, 디자이너의 능력을 객관화시켜서 볼 수 있는 것이 자격증이라고 댓글을 단 사람이 있었다. 21세기 디자이너를 자격증으로 능력치를 객관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보고 매우 놀랍게 생각을 했었다.


최근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양상은 실기시험이다. 과거에 포트폴리오만 잘 만들어서 면접만 잘 통과하면 입사가 가능했지만, 최근 다수의 기업 및 디자인 회사에서 실기시험을 통해 디자이너를 선발하고 있다. 디자이너가 회사에 와서 어느 정도의 작업을 할 수 있는지, 가장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자사의 디자인을 과제로 주고 테스트를 하는 방법이다. 누구의 디렉션도 없이, 짧은 시간 내의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작업을 수행해낼 수 있을지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모두 같은 주제로 디자인을 함으로써 매우 노골적으로 그들의 실력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석박사학위가 있다고 한들, 실기시험에 통과하지 못한다면 대기업이든 그 어떤 기업이라도 입사하기는 어렵다. 유명대학의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면 대기업에 채용이 유리한 지에 대해서 문의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 석사학위가 있어야지 대기업 채용이 유리한 것이 아니라, 실기시험에 일단 통과해야지 2차 면접이든 3차 면접까지 갈 수 있다.


그렇다면 석사학위를 가진 디자이너가  학사나 전문학사를 졸업한 디자이너보다 우수할까? 우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석사과정에서 매우 유능한 교수님의 수학을 받아 우수한 디자이너로 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디자인 경력이 없이 석사과정을 마친 수많은 석사 디자이너의 디자인 실력은 사실 매우 실망스럽다. 석사과정을 통해서 디자인 능력이 향상될 수 없는 이유는 석사학위의 속성이 학사학위나 전문학사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면 이해가 될 것이다.


디자인 대학의 교육과정은 디자이너를 양성하는데 목적을 하고 있다. 디자이너로써 사회에 진출해 디자인 실무를 수행해 나가는 것을 위해 교육 커리큘럼은 짜여 있다. 그래서 학부에서는 취업을 위해 디자인 교육을 하고 있고, 가장 실무에 가까운 교육을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석사과정은 목적이 다르다.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석사과정 이상의 교육은 논문 작성을 통해 학자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석사과정에 입학을 하게 되면 담당교수님은 석사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다. 그리고 디자인 이론 교육이 집중되어 있기에 실제 디자이너로 실무를 공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석사과정에서는 학위 논문을 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실제 논문을 읽어본 적도 없는 학생들이 논문을 쓴다는 사실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2년의 시간 동안 논문 작성법과 이론에 대한 공부를 하기에도 시간은 많이 부족하다. 학과에 따라 실기수업을 진행하기는 하지만, 학부 때처럼 교수가 작품에 깊이 개입하지도 않을뿐더러 디렉션도 구체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교수 연구실에서 디자인을 공부한다고 생각해보자. 연구실에서는 어떤 디자인을 주로 하게 될지 예측해본다면 연구실 교수가 수주해오는 기업 프로젝트나 혹은 정부 관련 사업이 있다. 물론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면서 디자인 작업을 맛볼 수는 있지만, 디자인 완성도 측면에서 디자인 전문회사나 기업의 절반 수준도 되지 못하기에 이런 실무 경험이 무슨 도움이 될지 의문이 생긴다.


내가 디자인 대학원을 왜 가는지, 무엇을 얻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입학을 할지 말지, 결정이 좀 더 쉽다.

차라리 솔직하게 학위가 정말 필요하다고 말하는 학생들에게는 대학원 입학을 추천한다. 적어도 학위가 필요한 이들에게 석사학위를 문제없이 제공하니, 목적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경력을 충분히 쌓은 뒤에 학위가 있다면 후광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디자인 실무를 공부하고 싶어서 입학을 고려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목적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석사과정은 디자이너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확신은 스스로 갖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를 통해 확신을 얻으려고 하지 말자.


내가 처음 석사과정에 진학을 고려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국내 석사는 아무도 인정을 해주지 않는다는 의견과 돈이 아깝다는 비아냥, 그리고 사회교육원보다도 못한 수준이라는 폄하까지 부정적인 의견뿐이었다. 학위를 모두 마치고 나서 뒤 돌아보면 그들의 말이 모두 틀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의견에도 불구하고 나는 석사과정을 진학했고, 이후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모두가 아니라고 했지만, 내가 목표로 하는 것과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서 공감하는 사람은 없었기에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기 위해 참 열심히 학교도 다니고, 직장생활도 했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 논문을 쓴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고, 대학 강단에 선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될지.. 늘 상상했기에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모두가 반대를 해도 감행했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실망할 것도 없었고,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사람들이 NO라고 말해도, 내가 확신이 있고 그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다면 선택해도 된다. 그리고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면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할 때, 갈팡질팡하며 누군가에게 확신을 달라고 요청을 한다. 스스로가 확신이 없는 일은 이후에 추진할 수 있는 힘을 금방 잃게 된다.


내가 만나온 학생들 중에 늘 갈팡질팡 선택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나에게 조언을 얻는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지만, 결국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게 확신을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확신을 주기에는 나도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무조건 장밋빛 미래를 그려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부정적인 의견만을 줄 수는 없으니.. 결국 나 역시, 확신을 주는 답은 하지 않는다.


리스크가 큰 일에 대해서는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지 먼저 냉철하게 계산을 해야 한다. 모든 도전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특히 철이 들어서 시작되는 도전은 늘 나이가 부담이고, 경제적으로 지원이 되지 않는다면 비용이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남일에 참 쉽게 훈수를 둔다. 자신의 일은 잘하지 못하면서 남 걱정을 주로 일삼는 사람이 많으니, 리스크가 큰 도전을 하는 동안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된다.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의 지인 이야기를 가끔 한다. 내가 첫 직장에서 만난 친한 언니가 있었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언니는 다른 교육기관에서 2년 동안 시각디자인 교육을 받고, 디자이너가 되었다. 그때 나와 첫 직장에서 만났는데,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28살의 나이에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28살이라는 나이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것을 감안했을 때, 꽤 늦은 사회진출 시점이었다.


늦은 나이에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했지만, 국내 시장이 늘 작다고 이야기를 했었고,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을 늘 꿈꾸던 언니였다. 하지만 유학은 자신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지원이다. 공부하는 동안 학비와 생활비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데, 부모님의 지원을 받기 힘든 나는 곧 포기를 했었다. 그러나 언니는 달랐다. 나보다는 그릇이 더 크고 자신의 꿈에 더 확신이 있는 멋진 사람이다. 언니는 나와 달리, 34살에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가지고 유학을 선택했다. 자신이 모은 돈은 유학자금에 10%도 되지 않았기에 다른 돈은 모두 대출을 받고, 그렇게 훌쩍 떠났다.


34살이라는 나이는 참 부담스럽다. 그리고, 엄청난 대출까지... 이런 선택 앞에서 선뜻 지지해주는 주변 사람은 없었다. 최악의 상황까지 모두 이야기하며 그 선택 앞에 "미쳤다"라는 이야기들이 마구 쏟아졌다.


그렇게 10년이 흐른 것 같다. 결국은 자신이 꿈꾸던 학교를 마치고, 해외에서 멋지게 활동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었다. 현재는 멋지게 퍼포먼스를 내는 디자이너가 되었고, 작은 디자인 사무실에서 자신의 미래를 그리던 언니는 꿈꾸던 생활을 현실로 만들었다.


모두가 반대하지만 내가 어떻게 설계하고 그려나갈지는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스스로 결정한 일에 대해서 확신이 없이, 자꾸 흔들려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고, 확신을 얻고자 하지만, 결국 확신은 스스로 얻는 것이다.


내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학을 갈지, 대학원을 갈지... 고민인데, 어디가 좋을까요?"

"대학원 어디를 가는 게 좋을지 추천해주세요."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재취업을 하고 싶은데, 제가 나이가 많은데...가능할까요?"


이런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당신은 할 수 있다고.. 말해주면 될까? 솔직히 뭐라고 답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자신이 하려고 하는 것이 정말 간절하다면 그 길이 불구덩이라고 할지라도 뛰어들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뭔가가 답답하고, 잘 풀리지 않아서 자꾸만 피하려고만 하니... 계속 자신이 없고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다.





나에게 진로상담을 정식으로 요청하는 사람들도 있고, 나에게 연락할 수 있는 다양방법을 통해 자신의 고민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 질문 내용에 모두 답을 할 시간적 여유도 없지만, 내가 질문자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상담을 하기는 어렵다. 상담이라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고, 막연하게 그 길이 괜찮은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의 성향에 따라서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으니, 괜찮다. 그렇지 못하다..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어떤 것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아서 쉽게 선택을 하려고 하지 말고, 수많은 자료들을 수집하고 그것들을 통해 자신의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의심하고 확신이 생기면 진행을 하면 된다. 그 뒤부터는 앞 뒤 가리지 않고 자신이 결정한 것을 추친하면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걸 할까.. 저걸 할까.. 기웃거리기만 하고,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이니.. 도와달라고 요청을 한다. 그렇게 중요한 일은.. 왜 남에게 도와달라고 할까? 중요한 일은 스스로가 결정하고 추진해야 한다. 스스로가 그렇게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을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까?


결정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스스로 져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결정장애에 걸려 다른 사람들에게 자꾸 물어보기보다는 의견을 들어보기는 하되, 선택은 주체적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도전을 하다가 자꾸 자신이 없을 때는 내가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길을 선택했는지.. 처음 이 길을 선택했을 때의 마음을 돌아보고 처음 마음으로 다시 진행을 해야 한다.


모든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잊지 말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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