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도금을 하지 않는다

by 이국종

철학자 고병권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금은 도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최근에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한 개인의 성장은 부끄러움에서 비롯된다.“

이런 생각을 했던 이유는 어느 동료 때문이었다. 그 동료는 나에게 ”부끄럽지만…“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종종 내뱉고는 했다. 전혀 부끄럽지 않을 일에도 부끄러움을 느끼던 그 동료를 나는 동료로서, 한 개인으로서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부끄러움은 자신에 대한 솔직함으로부터 비롯된다.



얼마 전 나영석과 김태호의 대화를 보았다. <무한도전>과 <1박2일>을 통해 그야말로 예능의 위상을 끌어올린 두 사람의 대화였지만 어떰 스포트라이트도 없는 두 사람의 대화는 그야말로 추레하고, 초라한 듯 두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꾸밈이나 화려함 없이 이어나갔다.


그리고 두 사람의 멋짐은 거기서 폭발했다.


엄청난 맛집의 비밀 양념소스가 ‘간설파마후깨참’이라고 이야기하면, 전교 1등의 공부 비법이 ’예습 복습 철저히‘ 라고 이야기 하면 어딘가 재미없고 힘이 빠지지만 모두가 아는 그 사실을 지켜 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받은 혜택을 인정하고, 자신들의 약함을 노출하고,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당신들과 다르게 천재이고, 대단한 사람이라 당신들이 말하는 그 고생을 몰라요“ 가 아니라 ” 그 고민을 당신도 겪고 나도 겪었지요.“ 그리고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일단 나는 이겨냈어요.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다시 질문이 돌아온다.

”금이 될 것인가, 도금을 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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