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쯤은]
"2019.10.07. 프라하"
어제 25000 걸음을 걸어 다닌 탓에 호스텔에서 기절해서 잠을 잤다.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어제와 다르게 매우 맑은 하늘이 나를 반겨줬다.
J와 백조 스팟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얼른 씻고 숙소에서 나왔다.
백조들에게 빵을 던져주면 그들의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조각 낼 빵을 사고 까를교를 넘어갔다.
숙소에서 나오면서 매달려있는 지그문트 동상을 발견했는데, 뭔가 귀여워 보여서 사진을 남겼던 것 같다.
프라하에는 아름다운 백조스팟이 블타바 강 주변에 위치해 있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는 곳인데, 꼭 빵 부스러기 정도를 가져가길 추천한다.
백조들을 컨트롤하기 매우 쉬워진다. 간혹 공격적인 친구들도 있긴 하다...
백조들과 놀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결혼 스냅을 찍는 많은 커플들을 봤다.
프라하에서 백조들과 결혼사진이라니... 이 얼마나 낭만적인가?
백조들과 놀고 난 후, 프라하의 전경을 한눈에 담아보고 싶어서 전망대로 향했다.
우리가 간 곳은 "까를교 전망대", 학생 할인으로 저렴하게 들어갔던 걸로 기억한다.
유럽의 대부분의 전망대가 그렇듯이, 걸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꼭대기에서 찍는 사진도 매우 아름답고, 중간층에 있는 창문에서 찍어도 멋지다.
체코 붉은 지붕의 색감과 잘 지어진 까를교가 프라하를 잘 먹여 살리는 것 같다.
빼곡한 사람들이 조금 무섭긴 하지만, 많은 사람이 방문할만한 곳임에는 틀림없다.
까를교 전망대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낸 후, 어제 갔던 올드타운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흐린 올드타운과 맑은 올드타운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랐다.
어제 보던 모습과 많이 달라서 좀 놀랐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에는 올드타운에 엄청 큰 크리스마스트리도 장식되는데 제법 볼만하다.
올드타운에서 정각 시계탑 퍼포먼스를 본 후, 프라하 젤라또 맛집으로 향했다.
그 이름은 '젤라또 카페', 기본형이 45코루나(=약 2250원)인데 충분히 양이 넉넉하다.
맛도 프라하에서 먹어본 젤라또 중에 가장 맛있었고, 맛도 다양해서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위치도 올드타운 근처라 접근성도 훌륭하다. 뜨레들로 먹을 돈으로 이거 2~3개 먹으시는 걸...
젤라또를 먹으면서 프라하의 유명한 기념품 거리인 '하벨 시장'으로 향했다.
이제 막 체코에 왔기 때문에, 기념품을 살 생각은 없었지만 어떤 것들을 팔고 있는지 궁금했다.
각 국가별 국기 핀을 모으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체코 국기 핀만 사고 나머지는 보내줬다.
다른 곳에서 더 싸게 파는 걸 알고 있으니, 하벨 시장의 가격이 조금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딜 가든 바가지는 있기 마련이구나...
하벨 시장도 구경한 후, 오스트라바로 돌아가기 위해 프라하 중앙역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에, 프라하의 랜드마크인 '바츨라프 광장'이 있으므로 인증샷을 남겼다.
새해 전야에는 바츨라프 광장에서 멋진 불꽃놀이가 하루 종일 이어지기 때문에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주변에 간단히 먹을 음식점들도 꽤 있고, 환율이 아주 좋은 노란망치 은행도 있어서 너무 좋은 곳이다.
모스크바 여행을 가기 전에, 간단하게 둘러본 프라하는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그런데 그때는 몰랐지... 내가 프라하를 그렇게나 많이 가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