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쯤은]
"2019.10.11. 모스크바"
준수 집에서 보드카와 KFC 치킨을 먹고 잠을 잤다.
아침 늦게 일어나서, 대충 씻고 준수랑 다시 길을 나섰다.
우리가 아점을 먹으러 간 곳은, 모스크바의 한식당 중 하나인 '램쿡'
양고기 같은 음식들도 파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여기서 자장면과 짬뽕을 먹었다.
맛은 그냥 그저 그랬다. 한식이 그리울 때 가면 좋을 것 같은 맛?
이 당시에는 감동스러웠는데, 프라하 주방을 다녀온 이후 맛이 그냥 그런 음식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느끼한 유럽 음식을 먹다가 이런 한식을 먹으니 참 좋았다.
밥을 다 먹고, 카페를 가기로 결정했다.
카페를 구글 맵에 찍고 가는 도중, 정체모를 이런 건물을 발견했다.
모스크바에는 이런 양식의 건축물이 굉장히 많았는데, 어떤 양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유럽에 살면서 보던 건물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어서 신선했다.
우리가 도착한 카페는 'Conversation', 동명의 카페가 서울에도 있다고 들었다.
굉장히 다양한 케이크 종류가 있었고, 가격도 착한 편이었다.
아메리카노에 케이크를 먹으니 참 맛있더라 :)
가게도 잠시 쉬어가기에 적당했고, 위치도 좋으니 모스크바에 가게 되면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건물 외벽의 그림은 어떻게 그렸을지 너무 궁금하다.
카페에서 잠시 쉰 후, 붉은 광장까지 준수랑 걸어가기로 했다.
모스크바 강 주변을 쭉 걸어가면 붉은 광장까지 도착하는 루트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날씨가 계속 흐려서 마음이 좀 아팠지만, 전날보다는 나아서 다행이었다.
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관광객을 봤는데,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 (어디에나 있는 그들...)
쭉 걸어가다가 어젯밤에 봤던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을 다시 만났다,
사진으로 보면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데, 실제로 보면 대성당인 이유를 알게 된다.
색감도 이쁘고, 건물 자체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참 마음에 드는 곳.
둘러볼 여유는 없어서 그냥 지나쳤지만, 한번 시간 내서 가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이후 30분쯤 더 걸어서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도착했다.
내가 방문했던 시기에는 붉은 광장의 축제 기간이었는데, 이게 은근 별로였다.
사진을 찍기에도 방해물들이 너무 많았고, 축제가 즐길 정도로 재밌는 것도 아니었다.
나도 붉은 광장의 모든 건물이 나오는 구도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다양한 마켓들 때문에 실패...
그래도 신선했던 건, 그렇게 무뚝뚝하고 표정 없었던 러시아 사람들이 여기서는 대부분 웃고 있었다.
뭐... 그래도 축제가 열리는 특별한 기간에 방문했다는 것에 의의를 가지기로 했다.
붉은 광장, 러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건물은 바로 이 '성 바실리 대성당'이다.
테트리스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역시나, 모스크바의 특징 같은 건축 양식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았고 색감이 되게 오묘했다.
여태까지 봤던 성당 중에 가장 특색 있는 것 같은 느낌?
많은 사람들이 성당 앞에서 인증숏을 찍는 걸 보면, 확실히 모스크바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임에 틀림없다.
붉은 광장을 다 구경하고 나서, 모스크바의 곳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모스크바 대학교!
대학교가 뭐 이리 큰지... 여기 다니면 무조건 지각할 것 같다.
심지어 건물들이 다 너무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오스트라바 대학교와 나의 모교는 반성했으면 좋겠다...ㅎㅎ
모스크바 대학을 거쳐 서커스장에 도착했다.
원래는 준수랑 저녁 먹기 전에 서커스를 보려고 했는데, 포기했다.
가격은 굉장히 저렴한 편이었지만, 4시간 정도의 공연 타임을 버틸 자신이 없었다.
공연 타임 보고 기겁해서, 바로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서커스 같은 거에 관심이 많거나 흥미가 있으면 확실히 가볼만한 것 같긴 하다.
이만큼 저렴한 가격에 저렇게 긴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공연은 분명 메리트가 크긴 하기에...
저녁 역시 한식당을 가서 사진은 담지 않았다. (철저한 한식 위주의 식사를 하기로 합의 봤었음)
저녁을 먹고 난 후, 모스크바의 대학로라고 불리는 아르바트 거리로 향했다.
이름의 유래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힙한 거리임에는 분명했다.
실제로 모스크바의 젊은 층들이 상당히 좋아하는 거리라고 한다.
우리는 여기를 잠깐 구경하면서 기념품을 사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힙하긴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루 종일 3만 보 정도를 걸은 후, 준수 집에서 다시 휴식을 취했다.
준수 덕분에 굉장히 편하게 러시아 모스크바를 여행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군대 동기랑 같은 시기에 가까운 곳으로 교환학생을 동시에 가서 만난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역시 사람 사는 일이라는 건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