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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동무 Mar 21. 2021

14. 체코에서 맞이한 생일

[살면서 한번쯤은]

"2019.10.21, Stramberk"

10월 21일은 내가 태어난 날이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했다.

오스트라바 근교에 있는 소도시들을 찾아보다가, 슈트라므베르크라는 도시를 찾았다.

항상 기숙사에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므로, 생일 기념 여행은 혼자 가기로 결정했다.

슈트라므베르크는 오스트라바에서 1시간 30분이면 가는 곳이라 부담이 없었다.

또한, 학생 할인을 통해 왕복 25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기차표를 결제했다.

슈트라므베르크 역에 내려서 도심 안으로 들어왔다.

생일이라 그런지, 날씨가 너무 맑아서 기분이 좋았다.

미세먼지 하나 없던 체코가 요즘은 너무 그리워진다.

슈트라므베르크는 평화롭고 조용한 도시였지만, 볼 건 꽤 많았다.

사람들도 친절했고,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크기라 참 마음에 들었다.

슈트라므베르크는 귀 과자가 상당히 유명하다.

해당 지역에 전설에 의해 만들어진 과자인데, 계피맛이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니, 방문하게 된다면 한 번 정도 먹어보는 걸 추천!

체코 크리스마스 마켓들에서도 종종 판매하는 걸 보긴 했다.

귀 과자를 먹은 후, 이 도시에 있는 언덕을 올랐다.

앞선 글들에서 적었듯이, 동유럽의 가을은 생각보다 매우 길다.

내 생일인 10월 중순에는 낙엽이 정말 한가득 쌓이는 시기다.

그래서 나는 무수히 많은 낙엽들을 볼 수 있었고, 상당히 아름다웠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맑은 날씨, 사람 한 명 없는 평화로움 덕분에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생각정리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었다.

언덕을 내려와, 마을 곳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동화 속 마을 같은 느낌이다.

체코 소도시 중에서 2번째로 좋았던 도시, 크룸로브보다 오히려 더 좋았다.

내가 생각한 체코가 딱 이런 느낌이었다. 평화롭고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고.

슈트라므베르크에서 4시간 정도 혼자 시간을 보낸 후, 오스트라바로 돌아갔다.

생일에 혼자 체코 소도시에서 시간을 보낸 것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올해 생일에는 이때의 기억을 추억하며, 혼자 여행을 떠나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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