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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동무 Mar 25. 2021

15. 발라톤 호수의 시오포크로 떠나다

[살면서 한번쯤은]

"2019.10.24. Siofok"

오스트라바에서 생일을 보내고 난 후, D와 함께 헝가리 여행을 떠났다.

부다페스트를 본격적으로 여행하기 전, 근교도 방문해보고 싶어서 '시오포크'로 향했다.

시오포크는 잘 알려지지 않은 헝가리의 여행지인데,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다.

헝가리에는 중부 유럽에서 가장 큰 호수인 "발라톤 호수"가 흐르는데, 시오포크가 그 중심부다.

시오포크는 헝가리의 바다를 품고 있는 매우 아름다운 도시이며, 평화롭고 한적한 매력이 있다.

시오포크 기차역에 내려, 발라톤 호수가 있는 길로 향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중간에 있던 숲도 낙엽이 가득했다.

시오포크는 발라톤 호수의 유명한 휴양지인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매우 적었다.

덕분에 편하게 D와 시오포크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발라톤 호수에 다다르니,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낙엽이 조화되어 있는 장소를 발견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인증샷 한 장을 안 남기면 분명 후회할 것 같아 급하게 사진을 찍었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완벽한 하늘과 붉은 노을들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웠다.

기온도 18~22도 사이를 오가는 완벽한 날씨, 날을 정말 잘 잡았다.

발라톤 호수 도착하니, 수많은 백조들이 우리를 반겼다.

프라하에서 본 백조들보다 숫자는 적었지만, 더 깨끗한 친구들이었다.

호수답게 바다 특유의 짠내와 파도소리가 없어서 너무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규모는 정말 커서 정말 바다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발라톤 호수에서 시간을 좀 보낸 후, 노을 전에 저녁을 해결했다.

구글 맵에서 평점이 제일 좋은 식당으로 D와 향했다.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맛이 생각보다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날씨 좋은 날, 야외 테라스에서 밥을 먹으니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만, 이날 식당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텀블러를 놓고 와서 조금 슬펐다.

그래도 맛있는 밥과 경치 값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밥을 먹고 난 후, 발라톤 호수 끝으로 노을을 보러 향했다.

노을 지는 발라톤 호수는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만 나왔다.

사진으로는 다 안 담겨서 아쉬웠지만, 그라데이션을 펼쳐놓은 것 같은 하늘이 정말 인상 깊었다.

호수 끝에 걸려있던 자물쇠들을 보며, 나도 자물쇠를 가져와서 걸어볼 걸 이라는 아쉬움이 좀 남았다.


시오포크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관광지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가 중 하나가 되었다.

부다페스트 여행을 와서 시간이 좀 남는데, 좋은 날씨 예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시오포크로 기차를 타고 가보는 걸 정말 추천한다.

부다페스트로 돌아와서 우리는 J, Z와 합류하여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러 갔다.

야경을 보면서도 시오포크에서 본 노을이 자꾸만 생각나서 힘들었다.

완벽했던 헝가리 여행의 시작점을 끊어준, 시오포크. 정말 너무나도 추천한다.


(정말 아름다웠던 부다페스트의 야경과 관광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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