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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동무 Apr 01. 2021

16. 부다페스트를 거닐다.

[살면서한번쯤은]

"2019.10.24 ~ 25. Budapest"

D와 시오포크를 다녀온 후,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러 향했다.

부다페스트 여행은 J와 Z가 추가로 함께했는데, 우리는 어부의 요새로 야경을 보러 갔다.

어부의 요새는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장소라 너무 마음에 들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 중 7할이 한국인이었던 걸 보면, 한국인들한테 유난히 유명한 장소인 것 같다. 

날씨도 춥지 않은 초가을 날씨여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어부의 요새에서 시간을 좀 보낸 후, 국회의사당 건너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도 유명한 야경스팟 중 하나인데, 국회의사당의 야경을 아름답게 담을 수 있다.

모스크바에서 본 야경도 굉장히 멋있었지만, 부다페스트의 야경도 그에 뒤지지 않았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는 :)

시오포크 당일치기 까지 했던 하루여서, 숙소에서 토카이 와인을 조금 마신 후 바로 잠에 들었다.

아침에 부지런히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다. 원래는 온천에 가려고 했는데... 실패...

다행이었던 건 어제보다 더 좋은 날씨! 구름 한 점 없고, 미세먼지 한 톨도 없었다.

낙엽 가득하던 부다페스트가 그리워진다. 

처음으로 향한 곳은 부다페스트의 영웅광장, 헝가리 1천 년 역사의 위대한 인물들을 기리기 위한 공간.

멍하니 둘러보기 굉장히 좋았고,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있었다.

삼삼오오 모여서 귀에 가이드를 꽂고 내용을 듣고 있었는데, 우리는 별 관심은 없었다.

우리는 영웅광장 뒤편으로 들어오면 만날 수 있는 버이더휴녀드 성에 관심이 더 있었다.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가을에는 정원에서 압도적인 낙엽을 감상할 수 있다.

부다페스트를 가을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곡 한 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낙엽들과 조금 논 후, 바치 거리를 거쳐 성 이슈트반 성당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엄청 커서 놀랐던 기억이 남아있다. 비엔나에서 본 슈테판 대성당보다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 유럽에서 본 성당들 중 TOP3에 들어가는 성당!

무수히 많은 관광객들이 있으니 소지품 꼭 조심하시길!!!

성당 구경을 마친 후, 바로 근처에 있는 유명한 젤라또를 먹었다.

그 이름은 '젤라또 로사', 부다페스트의 장미 모양 젤라또로 유명하다.

사실, 이 당시에는 되게 감동받으면서 먹었는데 파리나 스페인에 있는 젤라또 체인점과 비슷하다.

오히려 거기가 더 맛있는 정도...? 굳이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맛은 있음!)

젤라또를 먹고 난 후, 어부의 요새를 낮에도 구경하기 위해 트램을 탔다.

낮에 본 어부의 요새는 상당히 웅장하고 멋졌다.

어부의 요새 그 자체 만으로도 구경할 것이 너무 많아서 좋았다.

날씨가 90%는 한 것 같지만,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았던 당시 :)

어제는 나에게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준 장소가, 오늘은 아름다운 부다페스트의 전망을 선물했다.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의 느낌을 가장 아름답게 담고 있는 도시인 것 같다.

물가도 저렴하고, 볼 것도 많아서 무조건 가봐야 하는 관광지임에 틀림없다.

이 스팟이 참 좋은 건, 뒤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먹을 수 있었다는 점!

어부의 요새를 오기 전에,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을 보고 왔다.

나치의 잔혹함을 알리는 상징물이라고 알려져 있는 데, 괜스레 기분이 묘해졌다.

지금 시대의 평화로운 유럽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치와 싸웠을지 상상이 안 간다.

어부의 요새에서 내려와, 노을 지는 걸 감상하기 위해 세체니 다리로 향했다.

세체니 다리의 저 사자상은 실패한 건축물이라고 들었다.

다리를 설계한 사람은 세체니 다리에 결함이 있으면 자살하겠다고 말했는데, 

사자상에는 혓바닥이 없었다는 전설... (그래서 자살했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세체니 다리에서 지는 노을은 너무 아름다웠다! 1시간 정도 멍하니 바라봤는데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날씨도 완벽하고, 토카이 와인도 맛있고, 볼 것도 많았던 부다페스트의 2번째 하루는 그렇게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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