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쯤은]
"2019.10,24. Budapest ~ Ostrava"
헝가리 하면 가장 유명한 건, 토카이 와인이다. (뜨레들로도 헝가리 특산품이긴 하다.)
매일 토카이 와인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는데, 헝가리에 가게 된다면 꼭 마셔보는 걸 추천...
왕실 인증받은 거 사겠다고 엄청 골랐지만, 2천 원 하는 일반 토카이 와인과 맛 차이는 별로 없었다.
토카이 와인은 유럽 전역에서 많이 팔고 있어서 다른 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나도 오스트라바에서 진짜 주구장창 마셨으니... (한국에 안 사 온 걸 후회한다...)
부다페스트에서의 마지막 날은 간단하게 보내기로 했다,
J와 Z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당일치기 여행 때문에 우리보다 먼저 떠났다.
D와 나는 어제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부다 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떻게 부다페스트에서 있는 3일 내내 날씨가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부다 성은 어부의 요새와 연결되어 있는데, 꼭 따로따로 가보는 걸 추천한다.
부다 성을 스킵하는 사람들도 많아 보이는데, 어리석은 선택이다!!!
부다 성은 볼게 생각보다 굉장히 많았고, 여유롭게 산책하기도 너무 좋은 곳이었다.
아침부터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던 부다 성 제일 꼭대기.
부다 성은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므로, 튼튼한 두 다리와 함께 와야 한다.
정상에 도착하고 나면 엄청난 수의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을 마주할 수 있다.
날씨는 맑았는데, 먼지가 좀 있었던 날이라 조금 뿌옇게 보인다.
실제로 바라보는 경치는 훨씬 아름다운데, 사진이 이걸 다 담지는 못한다.
꼭 두 눈으로 바라보는 걸 추천한다. 부다페스트는 무조건 가야 해... 무조건
사람도 많고, 사람도 많고, 사람도 많고...
저마다 인증샷을 남기는 방법이 참 달랐던 이곳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더 다양한 사진들을 많이 찍고 올 걸이라는 후회를 한다.
부다페스트보다 좋았던 곳이 생각보다 적었기 때문에 :)
부다 성에서 성 외곽으로 빠지면 아름다운 산책로를 발견하게 된다.
생각보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안 오던데, 꼭 가보는 걸 추천한다.
뭔가 이곳은 유럽 느낌보다는 미국 느낌이 더 많이 나는 곳이다. (미국 안 가봄)
낙엽이 있던 시기라 그런지 더 운치 있고 아름다웠다.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날씨는 덤 :)
이렇게 골목골목도 너무 아름다웠던 부다 성, 사진 셔터를 멈출 수가 없다.
유난히 부다페스트에 좋았던 기억만 있는 건, 어쩌면 사진들이 다 이뻐서일 수도...?
그만큼 사진 찍기 좋은 곳도 많고, 실제로 정말 이쁘게 나온다!
아무튼... 이렇게 부다 성을 좀 둘러보고, 카페 가서 아메리카노 한잔 마신 뒤 기차를 타러 향했다.
원래 부다페스트에서 4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오스트라바에 도착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이날 우리는 체코 철도청의 답 없는 기차 지연을 처음 마주하게 되었다.
체코에서 교환학생을 하다 보면, Breclav라는 기차역을 많이 가게 된다.
오스트리아, 폴란드, 부다페스트 등의 나라를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체코의 중심 환승역이다.
하지만, 이 역은 악랄한 연착으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는 이날 처음으로 200분의 기차 연착을 경험했다.
원래였으면 밤 10시에는 오스트라바 중앙역에 도착했어야 했지만...
우리는 새벽 1시 20분 정도에 오스트라바 중앙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3시간이 넘는 연착의 끝에 달렸던 체코 철도청의 한 낡은 기차.
당시에는 정말 화나고 당황스러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다.
이런 황당한 기억까지 있었기 때문에, 부다페스트 여행이 더 기억에 남는 거 아닐까?
여행은 즐거움과 당황스러움의 연속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