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쯤은]
"2019.10.31. Krakow"
기숙사 룸메이트 문제가 해결된 후, 충동적으로 크라쿠프행 버스를 예매했다.
혼자 여행하면서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기 때문에, 2시간 거리의 크라쿠프로 결정했다.
크라쿠프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많고, 근처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있는 도시다.
무엇보다 폴란드라 물가도 저렴해서 여행 내내 부담이 적었다.
크라쿠프를 가기 위해 경유하던 도시는 '카토비체'였다.
개인적인 사연이 있는 도시여서, 중간에 지나쳐서 매우 반가웠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한 번은 방문하려고 했는데... 마음만 다녀온 걸로 해야겠다 ^^..
크라쿠프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숙소로 가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기가 막힌 날씨가 나를 반겨줘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역시 여행은 날씨가 6할이라고... 내리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 (버스 1시간 연착은 잊어버림)
생각보다 한적한 도시여서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은 건 싫어...
내가 머물렀던 숙소는 '아틀란티스 호스텔'!, 생각보다 깔끔하고 위치도 좋았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딱 3번만 호스텔을 이용했는데, 여기가 제일 좋았다.
시끄럽지도 않고, 리셉션도 친절하니... 크라쿠프를 방문한다면 꼭 추천!
숙소에 체크인해서 짐을 내려둔 후, 본격적으로 크라쿠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크라쿠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럽스러운 도시였다.
무엇보다 시골이라고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너무 도시였다.
내가 살던 오스트라바보다 훨씬 발전한 도시... 굉장히 낯설고 신선했다.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요상한 모양의 건축물을 발견했다.
굳이 역사적 배경이 궁금하진 않아서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요란하게 생기긴 했다.
무덤 같기도 하고... 누군가를 기념하기 위한 건축물 같기도 하고... 오묘하다.
점심은 크라쿠프 대표 맛집, "오리엔탈 스푼"!
여기는 비빔밥이랑 김치찌개가 유명한 폴란드 식당이다...?
많은 교환학생들이 비빔밥이 그리워서 방문하는 식당인데, 생각보다 현지인이 많았다.
맛도 훌륭하고 가격도 적당한 편이라... 한식이 그리우면 무조건 추천!
솔직히 크라쿠프 자체의 음식점은 맛이 별로라... 여기 가는 게 제일 낫다.
점심을 만족스럽게 먹고 난 후, 크라쿠프 올드타운으로 향했다.
크라쿠프 올드타운은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 다음으로 유럽에서 넓은 광장이라고 한다.
올드타운에 가기 위해 위 사진의 거리를 거쳐가야 하는데, 이 곳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친구와 같이 방문한다면 분명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올드타운을 구경하고 난 후, 근처에 있는 바벨 성으로 향했다.
바벨 성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중 하나로, 크라쿠프에 온다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입장료는 25 PLN인데,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다.
나는 성 내부로 입장은 하지 않고 밖에서만 바라봤는데, 굉장히 아름다웠다.
살짝 비엔나의 벨베데레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바벨 성을 구경하고 나니, 노을 시간이 돼서 근처의 노을 스팟으로 향했다.
날씨가 날씨인 만큼, 역대급 노을 중 하나를 크라쿠프에서 만날 수 있었다.
날씨가 조금 추웠지만, 노을이 다 사라질 때까지 앉아서 멍하니 감상했다.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온 크라쿠프, 목적에 충실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노을을 다 구경하고 난 후, 올드타운의 야경을 보러 다시 방문했다.
올드타운은 낮과 밤의 느낌이 완전 다르니, 둘 다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10월이지만 날씨가 영하로 떨어져서, 후딱 살펴본 후 숙소로 돌아갔다.
크라쿠프에 오기 전에는, 생각보다 볼 게 없을 거라 생각해서 1박 2일로 계획했는데...
막상 돌아보고 나니 1박을 더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다음날 수업이 있어서 꾹 참았다.
크라쿠프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꼭 2박 3일 이상의 일정으로 가는 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