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쯤은]
"2019.11.01. Ostrava"
크라쿠프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오스트라바로 돌아오면서 J에게 카톡을 보냈다.
라면을 너무 먹고 싶었는데, 기숙사에 남은 게 없어서... 같이 한인마트에 가자고 꼬셨다.
그래서 J는 트램을 타고 여행에서 막 돌아온 나와 함께 '해피샵'으로 향했다.
기숙사에서 트램 타고 10분~15분이면 도착하는 이 한인마트에는 정말 없는 게 없다.
매일 한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었던 것도, 한인마트 덕분이었다.
한인마트 없는 타지살이... 상상도 못 해 (하지만 저는 곧 한인마트 없는 도시에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다음날, 수업이 끝난 후 기숙사 동료들과 함께 이케아로 향했다.
심심할 때 가끔 이케아 가서 아이쇼핑도 하고 먹을 것도 사 먹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거리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참 좋았다:)
이날은 향초를 대량으로 구입했다. 우리 기숙사 방에 좋은 향기가 풍기길 바라면서...
저녁을 대충 이케아에서 먹으면서 우리는 축구를 열심히 응원했다.
열심히 응원한 이유가 따로 있긴 했는데... 여기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결국 우리는 모두 패배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기숙사로 돌아갔다.
기숙사에서 과제를 하다가 문득 감자튀김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날이 바로 그 날이었는데,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챙겨서 팬시프라이즈로 걸어갔다.
30분 정도 산책하면서 팬시프라이즈를 사서 먹는 그 기분은... 정말 너무 그립다...
이만한 감자튀김이 한국에는 없는 것 같아 매우 아쉽다.
이스라엘 여행 가기 전날, 오랜만에 미역국을 해 먹었다.
여기 있는 재료들 모두 한인마트에서 공수해온 것들이다.
진짜 우리는 한인마트 없었으면... 살지 못했을 듯...?
1일 1한식 필수인 한국 유학생들...
다음날, D와 나는 이스라엘 여행을 가기 위해 비엔나 공항으로 향했다.
오스트라바는 참 묘한 게... 프라하 공항까지는 거의 4시간이 걸리는데, 빈 공항은 3시간 정도 걸린다...
비엔나 공항을 가려면, 비엔나 중앙역에서 공항 기차를 타고 가야 한다.
근데 바로 이 기차에서 나의 룸메 D는 백팩을 분실했다...
멘붕 하고 가벼운 몸 상태로 시작한 이스라엘 여행~!
결국 백팩은 찾지 못한 상태로... 체크인을 한 후, 비행기에 탑승했다.
라우다모션이라는 항공사는 처음 타봤는데, 생각보다 좌석 간격이 넓어서 좋았다.
비엔나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까지는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출발이 좋지는 않았지만... 나의 버킷리스트가 있는 이스라엘 여행의 시작이라 설렘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