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동무 Aug 12. 2021

35. 멘붕의 연속을 위로해준 에펠탑

[살면서 한번쯤은]

"2019.12.06. Paris, France"  

파리에서의 두 번째 비 오는 하루가 시작됐다.

한인민박에서 주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은 후,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했다.

파업으로 인해 대중교통을 탈 수 없었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눈물)

우리는 체코 학생비자가 있었기 때문에, 파리에 있는 모든 박물관이 무료입장이었다.

(유럽 교환학생 분들은 뮤지엄 패스를 살 필요가 없다!)

그래서 루브르를 무료로 입장하여 구경할 수 있었다.

나도 그 유명한 모나리자를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

속설에 따르면 진짜 모나리자는 루브르 지하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다던데...?

루브르 박물관 구경을 다 마치고 기념품 샵에 잠시 들렸다.

내 기준에서는 상당히 기괴한 기념품들이 즐비해있었다. (충격과 공포)

굳이 이렇게 괴상하게 만들어야 했었니..?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와 오르세 미술관으로 향했다.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비가 좀 와서 너무 불편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르세는 이날 사진 스팟인 시계 층에 입장이 불가능했다.

내일은 오르세가 정상 운영하기를 바라며... 간단하게 구경만 했다.

오르세 박물관을 다 구경한 후, 우리는 각자 자유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나는 파리에 아는 지인이 살고 있어서, 그분을 만나러 갔다.

J는 카페를 갔던 걸로 기억하고, D와 H는 자전거를 타고 파리를 구경한 걸로 기억한다.

이때까지는 우리는 몰랐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인과 파리에서 시간을 보내던 와중, 라이언에어에서 온 문자를 보게 되었다.

우리의 파리에서 포르투로 가는 비행기가 캔슬되었다는 내용이었다.

12월 6일 90%의 파리 비행기가 총파업으로 인해 캔슬되었는데, 우리 비행기도 포함되었다는 것...

덕분에 포르투에 잡아놓은 숙소와 비행기를 모두 날리게 되었다. (포르투 항공권을 제외하고 환불 불가)

심지어, 파리에서 프라하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애매해진 상황이었다.

멘붕의 연속이라 우리는 상당히 당황한 상태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짜냈다.

파리에서 포르투로 가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래서 J와 숙소에서 다시 만나 프라하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Flix bus를 타면 18시간 정도 걸려서 프라하로 갈 수 있긴 했다.

그래서 D와 함께 논의를 한 후, 7만 원 정도 되는 교통편을 예매했다.

노쇼 비용으로 날린 돈과 새로운 교통편을 다 합치면... 허허허...

그래도 이렇게 파리 여행을 망치기는 싫었기 때문에, 마음을 달래고자 젤라또를 먹으러 갔다.

맛있는 젤라또로 심신을 안정시킨 후, 에펠탑의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우리가 선택한 에펠탑 야경 스팟은 '사이요 궁'

에펠탑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사진 구도도 다양하게 잡을 수 있는 곳이다.

에펠탑 야경은 꼭 여기서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장소.

우리는 4명이서 택시를 타고 가서 가격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그렇게 새벽 1시까지 사진을 찍다 보니 화이트 에펠이 눈앞에 펼쳐졌다.

솔직히 정말 우울한 상황이었지만, 에펠탑의 압도적인 야경 앞에 화가 수그러들었다.

이날 본 에펠탑의 야경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정말로...


작가의 이전글 34. 총파업과 함께 시작한 파리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