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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Apr 20. 2023

그릭요거트 이게 요즘 유행이라며

성수동 '요즘' 팝업을 다녀왔습니다.


성수에 그릭요거트 브랜드 '요즘(yozm)'의 팝업 스토어가 생겼다 하여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2017년에 세상에 나온 브랜드로 요거트(yogurt)의 yo와  순수(purism)의 sm이 만나 만들어진 이름이라 합니다. 진하고 순수한 그릭요거트라는 의미가 있다고도 하는데, 솔직히 순수라는 의미를 잘 살린 단어인지는 의문이 가네요.


그릭요거트 시장은 2021년 대비 2022년에 35%나 성장했다고 합니다. 성장은 '요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019년에는 그릭요거트 카테고리에서 검색량 순위권에도 없었지만 2020년에 33위를 차지하더니 2021년에는 5위까지 올랐습니다. 똑같이 성장하는 그릭요거트 시장에서 요즘은 어떻게 가파른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솔직히 관심이 있던 시장은 아니라서 잘 몰랐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비교적 같은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 좋은 접근성

마켓컬리에 검색하니 첫 번째로 뜨는 게 요즘의 제품이었습니다. 마켓컬리와 손을 잡고 이벤트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지역의 슈퍼나 편의점에 입점해 있다는 것도 큰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릭요거트는 성장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친숙한 그릭요거트로 자리 잡혔을 테니 말이죠. 제가 그릭요거트 입문자라도 최상단에 뜨는 상품, 이곳저곳 오가며 저도 모르게 정들었던 상품을 골랐을 것 같습니다.


✅ 낮은 당, 높은 단백질

그래도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영양성분 비교인 것 같습니다. 제가 찾아본 리뷰와 지인의 답변에서 그람수 대비 당이 낮고 단백질 함량이 좋아 사 먹는다는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 예쁩니다

생각보다 엄청 많은 답변이었습니다. 맛이나 가격에서 그렇게 큰 차이를 못 느끼니, 먹을 때 예쁜 거라도 찾아서 먹는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인스타 감성을 포기 못 한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 압도적인 꾸덕한 질감과 낮은 산미

저에게 그릭요거트는 이화주보다도 더욱 꾸덕한 질감일 뿐인데, 그 강도가 그릭요거트마다도 다른가 봅니다. 그중에서도 요즘의 그릭 요거트는 꾸덕한 질감이 다른 제품에 비해 압도적이라고 합니다. 산미는 낮고 고소한 풍미가 좋아서 먹는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콩포트도 같이 있어서 그냥 맛있게 즐기기에도 좋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은 편리함에 속할 수도 있겠네요. 다른 부재료를 직접 구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쓰고 보니, 성장했던 이유가 될 수도 있고 그냥 하나의 특징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성장하는 시장을 빠르게 캐치하고 인지도 상승에 집중한 게 신의 한 수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친근하고 여기에 SNS 감성이 더해졌으니 소비자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다양한 맛은 관리하지 못하면 재고 리스크에 속도감 있게 망하기 좋습니다.



사실 건강과 관련된 F&B 트렌드는 늘 존재해 왔습니다. (사실 건강은 트렌드가 아니지만) 그나마 가까운 과거인 2000년대 초반에는 웰빙이란 말로 존재해 왔고 무설탕, 제로 OO, 헬시플레저라는 형식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죠.


그중 그릭요거트는 토핑이라는 본인의 취향을 다양하게 곁들일 수 있다는 이유로도 많은 성장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맛, 가격, 디자인 등을 위해 무수히 노력한 기업들의 자세도 시장 성장에 한몫했을 겁니다.


여기까지는 요즘 팝업을 다녀온 뒤에 찾아본 내용들이고, 지금부턴 팝업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비주얼 극강 파르페

저 같은 사람은 요즘의 타깃층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간 이유는 그냥 어떻게 팝업을 운영할지 궁금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살 생각을 안 했는데, 상품 진열대에 놓인 파르페의 모습을 보고선 바로 구매하게 됐습니다. 제가 만약 그릭요거트를 좋아했다면 성향상 그릭요거트만 사고 파르페는 안 샀을 텐데, 반대로 그릭요거트를 안 좋아하다 보니 파르페에 소비할 의향&여지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형식의 메뉴개발로 타깃 확장에 좋은 영향을 준 사례 같고 F&B는 일단 비주얼이 깡패가 돼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소중해 보이지 않는 빵

빵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생을 위한 쇼케이스도 없고 말이죠.  추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브리오슈 번이란 삼각형 모양의 빵은, 팝업 공간인 오우드 카페에 원래 있던 제품으로 모양만 요즘을 상징하는 삼각형으로 바꾼 거라 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디테일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만, 방치된 디테일이란 참으로 힘이 없는 것 같습니다.



� 포토기계 동선 체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계도 있습니다. 근데 뒷공간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편하게 포즈를 취할 순 없겠더라고요. 분명 테스트를 해봤을 텐데, 저라면 사진 기계를 옆으로 돌려 동선을 더욱 확보했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반면교사를 삼을 게 꽤 있었던 것 같지만, 그럼에도 덕분에 그릭요거트를 알아가게 되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 가보세요. 팝업은 4월 30일까지 오우드 성수 1호점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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