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새해 첫날에

의도치 않았던 새해맞이 청소 그리고 불협화음

by 이재민

2024.01.01 (-1 ~ 5℃)


나의 올해 목표 중 하나는 하루에 7~8시간 정도 잠을 자는 것이다. 다행히 첫날부터 실패하진 않았다. 다만, 알람소리를 이용해 잠든 뇌를 갑작스레 깨워서 그런지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꽤 오랫동안 피곤함이 머물렀다.

몸을 일으킨 뒤엔 새해를 맞이하며 떡국을 끓였다. 동시에 불행하게도(?) 냉동고 청소를 병행했다. 떡국 떡을 꺼내려 냉동고 문을 연 것이 화근이었다. 평소에도 어지럽혀 있는 냉동고가 맘에 안 들었는데, 새해의 영향인지 오늘따라 더욱더 눈에 밟혔다.


그렇게 떡국을 끓이며 청소를 시작했다. 중간에 떡국을 먹었던 시간을 제외하고 청소에만 5시간 정도 쓴 것 같다. 그것도 냉동고 청소에만.


청소를 시작하기 전엔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 다소 좋지 않은 말을 했다. 같이 사용하는 냉동고이기에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망각한 채, 아빠가 가져온 여러 가지 물건들이 냉동고를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어 이기적인 행동이 나온 것이다. 동생에게도 쓴소리 한마디를 내뱉기도 했다.


새해에 가족 간의 첫 대화가 나의 화가 담긴 내용이라니. 청소를 끝마친 것에 대해선 개운함이 남았지만, 오늘 하루를 전체적으로 본다면 참으로 후회스러운 새해의 첫날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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