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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Jan 11. 2022

로또는 사고 운을 바라나요?

롱블랙 <류기덕 PD 이야기>

롱블랙 <류기덕 : 언니네 이발관 멤버, 게임사 부사장 거쳐 EDM 작곡가가 되다>를 읽고 작성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내용이 많이 생략됐습니다. 궁금한 내용은 롱블랙을 이용해 주세요.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 경험은 쌓이기 마련이다. 쌓이고 쌓인 경험은 기회로 돌아온다. 류기덕 PD가 벌어들인 55억 원의 연봉은 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운만으로 그 위치에 오른 건 아닐 것이다. 몸을 움직였고 나 자신을 믿었으며 선택과 집중을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일거다.

운이라는 것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대박 난 삼겹살집을 생각해보자. 대박 난 삼겹살집이 있기 위해서는 일단, 운영할 수 있는 가게가 있어야 한다. 가게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이 있으려면 큰 일이든 작인 일이든 해야 한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자리를 구해야 하기도 한다.

역순으로 생각해보면 운은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니 좋아하는 게 있다면 일단 하자.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일단 하자. 류기덕 PD도 마흔여섯에 프로듀서로 데뷔했다.


이 세상에 우리보다 연주를 잘하는 밴드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연주를 못해도 그들보다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중략) 기술적으로 잘 만든 음악이 아니라, 듣는 이에게 어떤 '느낌'을 줄 수 있는 음악인지가 중요하다.

공감되면서도 나름 위험한 문장이라 생각하기에 반문하고 싶은 내용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재능이 있는 사람 · 실력이 출중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시작하기도 전에 도망치기 딱 좋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꿈을 꾸고 나아가려는 이유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소위 '느낌'이라 하는 것들 말이다.


'느낌'이 '기술'보다 중요한지는 모르겠다. 기술이 어느 정도의 기술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결과물을 만드는 입장에선 기본적인 이론과 기술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건 음악이야", "이건 요리야"라고 증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이유 말이다.


생산자도 소비자도 순수 '느낌'만 추구한다면, 음악·요리·영화·게임 등등의 이름을 붙여가며 단정 지을 필요가 없다. 아니, 단정 지을 수도 없을 것이다.


기술도 수준급이었고요. '넘사벽'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들을 쫓기보다 내 역할이 큰 곳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기술 앞에 주저할 바엔 느낌 따라가는 것도 맞다고 본다. 느낌 따라 도전한 길은 최소한 경험으로는 남게 될 것이고, 경험은 다시 기회로 바뀔 것이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누군가의 선택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었죠. 

우연히 발견한 앱 하나로 프로듀싱·EDM에 빠졌다고 한다. 밴드 멤버·그래픽 디자이너 이후 3번째 직업을 갖게 된 것이다. 앞의 이야기와 달리 경험은 기회로 오지 않았다. 노력의 크기는 알 수 없겠지만 류 PD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갔다. 본인을 믿고, 음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갔다. 그 결과 2021년, 류 PD는 EDM 하드댄스 장르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더티 워크즈 레이블과 계약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일과 생활의 경계가 없습니다. 그게 너무 힘들지만, 저는 이렇게 살 수밖에 없더라고요.

인생을 살아가는 데이 있어서 좋고 나쁘고는 없다. 나에게 맞는 삶을 살아가면 될 뿐.



좋아서 수집한 문장

류기덕, 활동 명은 제이드 키 JADE KEY. 갈색 파마머리에 검은색 후드와 항공 점퍼. 캐주얼한 겉모습과 달리 그의 말투는 느리고 진중했습니다.

-> 겉모습을 서술한 뒤 내면의 특징(말투, 목소리 등)으로 가는 흐름에서 반전이 느껴져서 좋았다. (밖에서 안으로)


"매 순간 착상하려고 노력합니다. 작업실에 앉아 있다고 창작이 되는 건 아니에요. 시간 관리가 필요 없어요. 머리 한켠에는 늘 음악 생각을 해야 하죠. 화장실에 있을 때 조차도요. 일과 생활의 경계가 없습니다. 그게 너무 힘들지만, 저는 이렇게 살 수밖에 없더라고요."

-> 그냥 좋아서 (1)


"제가 재능이 넘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선택과 집중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전 뭔가를 시작할 때 뒤를 생각하지 않아요. 이것저것 재지 않고 그냥 해보는 거죠. 일단 시작하면 뭐가 돼도 되거든요."

-> 그냥 좋아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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