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나의 근무일지

전통주 구독서비스 술담화에서의 찬란했던 3달

by 이재민

4월을 지나, 무려 5월에 쓰는 1분기 근무일지. 5월 현재의 심정을 몇 스푼 더하자면 여전히 머릿속이 어지러운 편이다. 많은 생각을 핑계 삼아 한껏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동시에,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겨우 노트북을 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4월을 지나, 무려 5월에 쓰는 1분기 근무일지다. 여기서 핵심은 벌써 5월이란 점이다. 하루하루 부지런히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다.


그럼 다시, 오늘도 어김없이 '이제부터 열심히 살아야지!'를 되새기며 1분기 회고에 들어가도록 하겠다.




01

어엿하게 자리 잡은 '기획상품'

상품 기획 참여

상세페이지 제작 (스토리텔링 기획 · 작성)

큐레이션 카드 제작

화면 캡처 2022-05-06 141801.jpg


술담화가 말하는 기획상품이란, 어떠한 콘셉트를 두고 만든 일종의 세트 상품이다. 기획상품에 담기는 술은 기존에 없던 제품들이 아니다. 단품으로도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술들이다. 그런데도 기획상품을 구성하게 된 이유는 큐레이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전통주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싶기 때문이었다.


아시다시피 전통주에는 정말 많은 술이 있다. 담화마켓만 보더라도 수백 개가 넘는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술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문제 되진 않겠지만, 만약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서브웨이 가서 광광 운 썰처럼, 담화마켓가서 광광 운 썰이 인터넷에 나돌아 다닐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집약적인 큐레이션이 필요할 거라 느꼈고, 그렇게 기획상품이 탄생하게 됐다.


처음에는 '팔리긴 할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담화마켓 내에서 한몫 톡톡히 하는 친구가 됐다. 물론 배송비를 포함하면 단품으로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가격적인 이점도 있지만, 우리가 상상했던 스토리에 부합하는 리뷰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걸 보면 꼭 저렴해서 사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전통주는 역시 맛도 맛이지만, 다양한 이야기거릿를 안주삼아 마시기에도 좋은 술인 것 같다.



02

큐레이션 카드와 담화피디아

담화박스 상품 구성 참여

큐레이션 카드 작성 (증류주 담화박스 포함 총 11종)

담화피디아 기획 및 작성 (동물 친구들의 QnA · 양온서 & 내의원 · 방문하기 좋은 양조장 & 지역)

담화박스 유튜브 촬영

힌트 작성 및 홈페이지 내 힌트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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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라 할 수 있는 큐레이션 카드와 담화피디아다. 내 업무 중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요즘에는 네이버 전통주 백과와 더불어 정말 여러 곳에서 쉽게 정보를 찾아낼 수가 있다.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간혹 틀린 내용이 있다는 건데, 큐레이션을 하는 입장에서 잘못된 정보를 소비자에게 준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찾을 수 있는 내용은 먼저 다 찾은 후에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서 다시 한번 양조장에 문의를 한다. 혹은 실사를 나갈 때 확인을 하는 편이다. 정보를 모으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에만 일주일이 넘게 사용된다.


양조장 측에게 정보를 다 얻었다면, 이젠 소비자에게 정보를 얻을 차례다. 담화박스에 담기는 술들은 보통 최초 공개가 아니기 때문에 이미 마셔본 소비자들도 많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네이버나 인스타그램에 제품 명을 검색하면 후기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여기서 내가 보통 얻어가는 정보는 맛에 대한 표현이나 함께 즐긴 안주들이다. 이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어서다. 아무리 제일가는 전통주 큐레이터라고 해도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표현력과 함께, 평소에 먹기 힘든 음식들을 페어링으로 추천한다면 그건 그저 자랑일 뿐이지 올바른 큐레이션의 형태라 생각하지 않는다.


글을 다 쓰고 나면 적어도 3일 이상은 하루 종일 오타와 비문 검사만을 한다. 나는 '글'을 배운 사람도 아니고, 업으로 삼았던 적도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현재에 내가 글로 큐레이션을 하는 사람이라면 글을 올바르게 써야 할 의무 정도는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도 맞춤법이 다 틀리고, 읽기 힘든 글에서 큐레이션의 신뢰성을 찾긴 어려울 것이다. 요즘에도 술만큼이나 빠지지 않고 하는 게 글공부다.


03

신규 구독자 안내 책자 리뉴얼

용어사전 & 술담화 이용안내 작성

검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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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박스 첫 구독자에게는 술담화 서비스를 안내하는 책자가 함께 가는데, 이번에 이 책자를 리뉴얼하게 됐다. 옛날 버전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전통주와 관련된 용어 설명이 추가됐다는 거다. 큐레이션 카드에는 아무래도 술에 관한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사용되는 편인데, 한정된 지류 공간에서 매번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 생각하여, 이번 기회에 안내 책자에 넣기로 했다. 용어 설명 집 부분은 점선으로 되어 뜯을 수 있으며, 뜯었을 때의 크기는 큐레이션 카드와 동일하도록 맞췄다. (디테일!)


결과물은 만족스럽게 나왔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문제점도 있었다. 바로 늘어지는 업무 속도였다. 업무를 시작하는 동시에 예상 마감일(종료일)을 설정했어야 했는데, 이 부분을 놓치게 됐다. 자연스레 우선순위에서 멀어지게 됐으며 업무에 속도가 붙지 않게 됐다. (언제까지 끝내야 한다라는 목표가 없었기에 우선순위로 올라올 이유도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업무를 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끝나는 날까지 잘 설정해서 차질 없이 업무 진행하기. 반복되는 일이 아닌, 새롭게 하는 프로젝트 일수록 더욱 신경 써서 관리 하기.'라는 Try를 세우게 됐다.


이 외에도 나는, 다른 글에서도 말했듯이 피델리오 소셜 다이닝 협찬 · 테이스티 나인 콜라보 · 유튜브 촬영 · 상세페이지 작성 및 수정(검토) · 추천 퀴즈 등등 여러 일을 통해 1분기를 보냈다.


2분기를 포함한 앞으로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공부할 예정이다. 결과 중심이 아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도 정말 끝내주게 일을 하고 싶고, 효율로 벌어드린 여유로 좀 더 제대로 회고를 해보고 싶다.


*4월 회고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