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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Jul 28. 2022

살면서 처음 강의를 했습니다.

[전통주 큐레이터]로서,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해왔을 뿐인데 말이죠.

살면서 처음 강의를 했습니다. PT경험은 그래도 좀 있는 편에 속하는데, 강의는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제가 이야기를 나눈 주제는 '전통주 큐레이션'였습니다. 전통주 큐레이션에는 술을 직접적으로 추천하는 행위도 있겠지만, 술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지 안내를 해주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거죠.  그래서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가리키는 길을 읽지 못한다면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에게도, 그걸 쥐고 있는 사람에게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또, 전통주 큐레이터는 술을 잘 알아야 하는 동시에 주변 곳곳을 관찰해야 합니다. 공감은 관찰로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당연한 내용에 지루해 하진 않을까? 하며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역시나 당연한 일을 해왔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전개는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다행히도 반응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난 뒤, 요 근래 들었던 강의와 보았던 강사 중에 가장 좋얐다는 이야기도 해주신 걸 보면 나쁘지만은 얂았던 것 같네요.



앞으로도 당연하지만, 당연해서 공감 가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이번 같은 일(=강연)로 제가 생각하는 당연함에 힘과 이유도 불어넣을 거예요. 당연한 걸 잘했기에 찾는 것일 테니까요. 아무쪼록 이 자리를 빌려 찾아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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