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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Jul 22. 2022

쉑쉑버거 더 헤리티지 370

K-FOOD, 간장의 무궁무진한 가능성


좋은 기회가 생겨 '쉐이크쉑 6TH Anniversary 시식회 w/기순도'에 다녀올 수 있었다. 쉐이크쉑 코리아는 매년 애니버서리(기념일/7월)를 맞이하여 한국의 맛을 이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올해 6주년을 기념하는 제품은 우리나라 식품명인 35호 기순도 명인의 씨간장을 활용한 더 헤리티지 370이다.


시식회 장소인 쉐이크쉑 두타점에 들어가니 리셉션에서 기순도 명인님의 진장이 보였다. 그 뒤론 옹기와 콩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 옹기를 열어보진 않았지만 단순히 꾸며주는 용도로 사용한 물건들 같다.


(여자)아이들 전소연과 함께한 쉐이크쉑 6주년 기념 음원 뮤직비디오에서 봤던 자개문양(?)의 판과 주사위도 함께 있었다. 정확한 용칭은 잘 모르지만, 한국적인 문양에 순간적으로 흠뻑 빠져버렸었다.


 위의 사진이 바로 '더 헤리티지 370'이다. 여기서 말하는 370은 기순도 명인의 가문 역사이자 씨간장 역사를 나타내기도 한다.


370년 동안 전통을 이어온 기순도 명인 가문의 씨간장을 첨장하여 제조한 진장에 7일 이상 숙성시킨 궁채 장아찌, 들깨 진장 아이올리 소스를 통해 느껴지는 깊은 감칠맛과 함께 쉐이크쉑 블랙 앵거스 비프 패티, 내추럴 화이트 치즈, 비트, 계란이 어우러진 조화로운 맛을 느껴보세요.

'더 헤리티지 370' 에는 궁채 장아찌와 들깨 진장 아이올리 소스, 비프 패티, 내추럴 화이트 치즈, 비트, 계란이 들어간다. 설명서를 보아하니 궁채 장아찌들깨 진장 아이올리 소스기순도 명인의 씨간장을 사용한 것 같다.


하얀 빛깔의 아이올리 소스에 버무려진 것이 바로 궁채 장아찌 같은데, 아삭아삭한 식감이 재밌었다. 붉은색을 갖고 있는 비트는 길쭉하게 채로 썰어져 있었으며 이 친구는 꼬들꼬들한 식감을 갖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계란 프라이였다. 어쩌면 '더 헤리티지 370'의 속 재료 중 가장 특별하지 않은 재료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계란 프라이를 한입 베어먹었을 때 입안에 가득 들어온 그 특유의 기름 냄새가 나에게는 그 어떠한 재료보다도 가장 한국적으로 다가왔다.


결과적으로 나는 '더 헤리티지 370'에서 씨간장의 매력을 풍부하게 느끼진 못했다. 햄버거의 재료도 다양하고 함께 하는 소스의 풍미도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값진 미식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햄버거에 간장이 들어가는 것 자체는 이색적이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외국 브랜드가 우리나라의 식문화를 알아봐 주고 제품화까지 했다는 점에서는 가슴이 분명하게 설레오기도 한다. 우리나라 간장을 포함해서 발효 음식이 과연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궁금하다.


더불어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뜬금없지만 우리나라 음식 중엔 '씨'를 붙인 명칭이 꽤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씨육수, 씨간장, 씨앗술 등등...(사실 3개만 앎)  모두 다 밑바탕이 된다는 의미인데 나중에 좀 더 알아보면 재밌는 이야깃거리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시식평을 한 줄로 남기자면, 겹겹이 쌓아 올린 비빔밥을 서양소스 살짝 곁들여 잘 먹은 기분이다. (비빔밥이 떠오르는 건 아마도 계란 프라이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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